특정 부위에서 경련이 일어나고 근육이 수축되어 심한 고통을 느끼는 것을 ‘쥐’라고 한다. 종아리, 허벅지, 발 등 하체에서 일어나는 일이 많으며, 수영이나 운전 등의 상황에서 발생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몇 번 경험하면 전조증상이 느껴지기도 한다. 주로 누군가가 다리 근육을 꽉 움켜쥐는 듯한데, 그 느낌이 다리 전체로 퍼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대부분은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뭉쳐서 나타난다. 다리에 쥐가 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근육에 무리가 갈 정도로 운동하거나,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부위를 갑자기 무리해서 움직이거나, 여성의 경우 임신 중일 때 생기기도 한다. 그 외에도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을 때, 몹시 피로한 상태에서 잘못된 자세로 자다 깼을 때, 체온이 낮을 때 등에서도 생길 수 있다.

이 중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것은 주로 하지정맥류와 연관이 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팽창되면서 나타나는 하체혈액순환장애로, 판막이 망가지면서 나타난다. 판막은 가스 밸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으로, 열렸다 닫히면서 혈액이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게 도와준다. 이로 인해 다리에 도달한 혈액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서 심장으로 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유전(가족력), 직업, 비만, 임신, 호르몬제, 운동부족, 외상, 꽉 끼는 옷 등의 원인에 의해 판막이 망가지게 되면 혈관이 팽창하고 통증, 저림, 부종, 무거움, 피로감, 뜨거움, 가려움증 등을 호소하는 하지정맥류 증상이 나타난다. 개인에 따라 영향을 주는 요인 및 발생 증상이 모두 다르며, 그에 따른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혈관초음파검사를 통해 구분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다리에 쥐가 많이 난다면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혀주거나, 발뒤꿈치에 체중을 실은 상태에서 5초 정도 서있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리를 쭉 펴고 수축 부위를 이완시켜주는 것이 좋다. 다만 허벅지에 쥐가 난 경우 반대로 다리를 오므려 주어야 하는데, 종아리와 다르게 허벅지는 쪼그려 앉는 모양일 때 이완되기 때문이다. 

이런 처치를 시행함에도 불구하고 일상적으로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는 등 불편함이 심한 경우, 혈액순환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 때는 혈관초음파검사를 통해 문제 되는 위치 및 심각한 정도, 합병증 동반 여부를 찾아내어 관련 치료를 해볼 수 있다. 

비교적 초기에 나타나는 거미양정맥류, 망상정맥류 등의 모세혈관확장증은 주사 치료법인 혈관경화요법으로 대처해볼 수 있다. 하지만 역류가 관찰될 정도로 오래 진행된 질환이라면, 수술을 통해 외과적으로 처치할 수 있다. 과거에는 발거술이라 하여 다리 피부를 절개한 후 혈관을 제거하는 방법이 이용되었다면, 점차 의학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無 절개로 진행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생긴 만큼 의료인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수준이라면 의료용 압박스타킹, 정맥순환개선제 등 보존적 요법을 적용할 수 있다.또한 하지정맥류는 치료법을 선택함에 있어 단순히 비용 측면에서만 바라보는 것보다는, 다리 상태에 알맞은 것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에 따라 심각한 정도, 발생 위치 등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꼼꼼한 상담 및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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