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회장, 3년 전 한국 최고부호 2위에서 지금은 가까스로 10위권 유지

아모레퍼시픽은 그 동안 큰손이었던 중국 여행객과 보따리무역상의 발길이 뚝 끊기고 국내시장조차도 재택근무가 늘어나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점포 수를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그 동안 큰손이었던 중국 여행객과 보따리무역상의 발길이 뚝 끊기고 국내시장조차도 재택근무가 늘어나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점포 수를 줄이는 한편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비지니스코리아=허성수 기자] 3년 전 한국에서 두 번째 부호였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지금은 겨우 톱10에 들어갈 만큼 K-뷰티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싱가포르에서 발행하는 ' 스트레이츠타임즈'가 28일 보도했다. 

서울발로 블룸버그가 타전한 보도자료를 전재한 스트레이츠타임즈는 서 회장의 가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이 1윌 중순부터 40% 이상 추락하면서 2017년 약 80억 달러의 자산가가 지금은 36억 달러의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니스프리, 라니지, 설화수 등의 브랜드를 가진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가 닥치기 전부터 힘겹게 분투해 왔으나 팬데믹이 초래한 라이프 스타일의 큰 변화가 여성들에게 일상생활에 중심에 있었던 화장품에 대한 관심을 빼앗아 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 뷰티상품의 인기와 계속 멈출 줄 모르고 이어지는 수출로 급격한 성장을 이루면서 창출된 부가 갑자기 멈춰 버리게 된 것이다. 삼정KPMG가 지난 9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외국기업들이 한국의 화장품회사들을 인수하기 위해 최소한 2억1500만 달러를 썼다. 그 후 5년이 지나 한국은 세계 네번째 뷰티상품 수출국이 됐고, 거래량이 50억 달러로 급증했다. 이 액수는 공개된 자료에 의한 것으로 미공개된 것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금액이 될 것이다. 

에스티 로더는 2019년 아시아의 뷰티 브랜드를 처음으로 인수한 회사로 닥터 자르트+라인으로 잘 알려진 해브앤비를 합병했다. 11억 달러의 거래가 이진욱 창업자를 억만장자로 만들어놓았다. 골드만삭스 그룹이 안면 마스크로 잘 알려진 GP클럽에 약간의 지분을 갖게 되자 창업자 김정웅을 한국 최고의 부호 중 한 명으로 만들어 버렸다. 유니레버, 로레알, 그 밖에 많은 다국적 기업들도 한국의 화장품 기업들에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창업자들에게 대박을 선사하고 있다. 

그러나 팬데믹은 K-뷰티에 찬물을 끼얹었다.사회적 거리두기와 원격 재택근무가 화장품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켜 가게 문을 닫도록 하고 있다. 시장조사 연구기관 민텔에 따르면, 한국의 세 번째 시장인 미국의 화장품 소매점 판매량이 2020년 7% 넘게 추락했다. 

한국에서도 코로나로 인해 여행이 제한되면서 엄청나게 돈을 풀던 중국 관광객들과 면세상품을 구입하던 보따리상의 발길이 뚝 끊겨 버렸다. 또 한편으로는 중국의 고객들도 더 많은 글로벌 브랜드로 눈을 돌리는가 하면, 자국에서 생산되는 뷰티 제품에도 점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첫 9개월 동안의 총 수익금은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나 떨어진 3조7000억원이다. 아모레는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15년 이상 근무한 근로자들 중 희망퇴직자를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뷰티산업도 온라인 판매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온라인 판매사업에서 현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로레알은 2020년 전반기 12%나 떨어졌는데, 라이브 뷰티 교실를 비롯해 300가지 디지털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해 애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 개설한 이니스프리 점포 수를 줄이고 내년에는 전체적으로 디지털 판매로 절반을 만회할 계획이다. 국내시장에서는 온라인 판매로 인한 매출을 20%에서 30%로 늘린다. 

한편, 코로나19 면역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제약회사 셀트리온의 창업자 서정진 회장처럼 한국에는 떠오르는 신흥부호도 있다. 서정진 회장의 부는 올해 146억 달러로 거의 3배가 늘어나 한국에서 두 번째 가는 부호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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