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현대의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으로, 파킨슨병과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치매의 유형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알츠하이머병으로, 신경세포의 상실 및 비정상적인 단백질의 축적, 신경원섬유 매듭 형성 등의 뇌 조직 변성으로 인해 일어나는 정신 기능 장애를 의미한다. 매우 점진적으로 일어나기에 자각하기 쉽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비정상적인 단백질로는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있다. 이 중 가장 유력한 것은 베타 아밀로이드로, 대부분의 치료제가 이를 타겟으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연령이 늘어날수록 비중이 높아지는데 65~74세에서는 3%, 75~84세에서는 17%, 85세 이상에서는 32%의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노인 인구의 10분의 1은 치매 환자에 속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수명이 더 길다는 특성상 여성에게서 더 많이 보이고 있다.

최근에 있던 사건들을 망각한다면 전조증상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인지기능 외의 다른 정신 기능 이상이 나타나며, 일상 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워진다. 증상이 진행되면서 타인에게 의존하는 비율이 높아진다. 남은 기간이 어느 정도인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진단 시점으로 볼 때 평균 7년이 경과하면 사망하는 사례가 많이 보이고 있다. 초기에 발견해야 기억장애 등이 더 심각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기억력, 사고력, 판단력, 학습력 등의 요소들이 서서히 퇴화하며, 65세 미만에서는 발생이 드문 편이다. 다만 치매 자체의 유형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다른 유형에서는 65세 미만이더라도 치매가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혈관성치매, 알코올치매, 초로기치매 등은 충분히 65세 미만에서 보일 수 있다. 특히 디지털치매의 경우 전자기기의 이용량이 높아지면서 젊은 층에서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존재한다.

이것이 무서운 이유는 초기에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병이 진행되어 중증치매로 이어지더라도 노화로 인한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 편이다. 시각적, 청각적인 요소들을 해석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거나 간단하고 일반적인 단어의 이용량이 높아지며, 감정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회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지만 비정상적인 행동이 보이기도 한다.

상당수가 불면증을 동반하기도 하며, 낮과 밤을 혼동하기도 한다. 어느 시점에서는 환각, 망상, 편집증 등의 정신증이 발생하게 된다. 과거에 있던 사건들을 점차 기억하기 어려워지며 익숙하게 해왔던 옷 갈아입기나 식사, 목욕 등의 행동에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된다. 시간, 장소에 대한 모든 감각을 상실하여 집 안에서 화장실로 가는 것조차 길을 잃게 될 수 있다. 혼돈이 커지면서 배회나 낙상 등의 위험도 높아진다.

치매 중기에는 주변을 서성거리거나 동요하는 행동, 짜증, 적대적인 태도, 신체 공격 등의 파괴적이면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인다. 말기에 도달해서는 스스로 걸어 다니지 못하며 대소변의 실금이나 음식을 삼키거나 먹지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영양 결핍이 쉽게 찾아오며 폐렴, 욕창 등의 감염이 쉽게 나타나고, 이로 인한 혼수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행동장애가 동반된다면 부적절한 행동이 많이 보인다. 예를 들어 날이 더우면 일반인들은 냉방기를 틀거나 짧은 옷을 입지만, 치매 환자는 아예 옷을 입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기도 한다. 성 충동이 느껴질 시 길거리에서도 외설적인 행동이나 언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타인의 도움을 위협으로 오인하여 비난하기도 하며,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단기기억의 손상으로 이미 했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기도 한다.

심각한 증세를 보이는 만큼 일상 속의 치매예방방법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병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규칙적인 운동, 건망증 등 초기 증상 예방에 좋은 음식, 사교적인 활동 등을 비롯해 초기에 발견하여 대처할 수 있도록 자가진단 테스트 등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상이 보일 때에는 조기에 검사하는 것이 진행을 억제하고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도움말 :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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