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코리아=김은진 기자] 핀테크 증권이 IT 업계의 새로운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모바일을 이용한 주식 거래가 PC 기반 거래량을 앞지르자 여러 핀테크 기업들이 증권업에 속속 뛰어드는 추세다.

증권앱 ‘증권플러스’와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는 최근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여기에 다수의 이용자들을 확보한 카카오페이도 증권업에 진출했으며, 토스 역시 증권사 설립을 목전에 두고 있다.

두나무가 운영 중인 증권플러스는 지난 2014년 2월 출범한 국내 최초의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다. 카카오톡 친구 목록을 연동하고 지인의 관심 종목과 투자 방법을 공유하는 등 주식 투자에 소셜 기능을 더했다. 다양한 증권사 계좌를 연동해 거래 가능한 범용성을 확보하면서 단숨에 국민 증권앱으로 떠올랐다.

올해 1월 말 기준 누적 거래액은 79조9000억원이며 누적 다운로드수는 335만 이상이다. 최근에는 이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와 투자 전략 수립의 핵심인 정보 제공을 한층 강화한 업데이트에 나섰다. 모바일 최적화 환경에서 더 많은 고객들이 투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고객 맞춤형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두나무는 증권플러스 운영 노하우를 살려 지난해 11월 삼성증권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최초 비상장 주식 통합거래 지원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출시했다. 산재된 비상장 주식 종목과 거래 정보를 모바일에서 편리하게 탐색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달에는 투자 편의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증권플러스 비상장 2.0’를 선보여 진입 장벽을 더욱 낮추고 안심할 수 있는 비상장 주식 거래 환경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정식 서비스 시작 6일 만에 신설 증권 계좌수 20만을 넘겼다.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운 모바일 플랫폼 파워로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카카오페이 이용자라면 기존 앱에서 투자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를 개설할 경우 1000원부터 365일 24시간 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별도 트레이딩 시스템과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을 구축하고 주식 거래를 지원하지는 않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 믿음직한 사계절 EMP △미래에셋 합리적인 AI 글로버 로멘텀 △키움 똑똑한 4차산업혁명 ETF 분할매수 등 펀드 상품 판매를 개시했다. 모두 해외상장지수펀드(ETF)를 편입하고 있어 자산 배분이 쉽다. 카카오페이증권은 모바일 기반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투자 현황 등을 카카오톡 메신저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 더욱 편리한 투자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16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는 지난 11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의 증권사 설립 예비 인가 안건이 통과된 바 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증권사를 설립하면 카카오페이증권 이후 두 번째 핀테크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토스는 지점 없는 모바일 특화 증권사라는 새로운 증권사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계좌 개설부터 거래까지 모든 과정을 모바일을 통한 비대면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토스가 발표한 사업계획에 따르면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플랫폼을 통한 소액 주식 투자나 소액 펀드 투자 등이 포함된다. 카카오페이증권과 달리 주식 거래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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