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는 봄이 오면서 봄맞이 대청소를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출을 삼가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전보다 환기를 자주하고 혹시 모를 바이러스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 집안을 쓸고 닦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다.

주부들의 가사노동의 시간도 더욱 길어졌다. 외출이나 외식이 줄어들다보니 집안에서 식사를 하는 횟수가 늘었고 어린이집이나 학교의 개학이 미뤄지면서 육아에 신경써야 하는 시간도 늘었다. 그러다보니 주부들에게 흔하게 나타는 저릿저릿한 손목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55세 주부 C씨는 이전부터 뻐근하고 뻣뻣한 손목통증이 있었지만 근래 손목이 저릿저릿하면서 손가락까지 뻗치는 저림 증상이 너무 심해서 병원을 찾았다가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강동구 수부정형외과 조은마디병원 송철 원장
강동구 수부정형외과 조은마디병원 송철 원장

미디어를 통해 손목터널증후군을 접해 대충 짐작은 했으나 쉬고 나면 금방 괜찮아지곤 해서 특별히 병원 진료까지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점점 그 통증이 심해져서 잠을 이루기 힘들자 그제서야 병원치료를 시작했다.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질환이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손목통증을 느낄 때 ‘손목터널증후군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는 생각지 않은 채 파스나 찜질과 같은 자가치료만으로 해결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에는 단순히 손목이 아프고 저릿저릿한 증상이 있지만 이를 계속 방치하면 나중에는 손목이 마치 타는 듯이 뜨겁게 아프고 손의 근력까지 떨어지게 된다. 치료 시기를 놓치기 되면 떨어진 손의 근력을 되살릴 수 없어서 물건을 잡고 조작하는 능력이 회복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때문에 스스로 판단해서 방치하기보다는 병원에 내원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뿐만 아니라 손목터널증후군이 아닌 손목건초염이나, 뼈에 이상이 있는 척골충들증후군, 연골이 파열되거나 손상되는 삼각섬유연골파열(TFCC) 등 보다 빠른 치료가 필요한 다른 질환일 수도 있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해 치료를 미루는 것은 치료 적기를 놓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진단을 받은 후에는 통증과 염증을 줄여주는 주사와 약물치료를 시행하는데, 이때 평상시에도 손목 스트레칭을 자주하고 손목의 사용을 줄이는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프롤로주사 치료로 인대나 근육의 손상을 치료하고 강화시켜 손목터널증후군 치료를 하기도 하며, 염증을 줄여주는 체외충격파(ESWT)나 도수치료와 같은 물리치료로 진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비수술치료가 효과가 없을 경우나 이미 손의 근력이 떨어질 정도로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요하기도 한다. 이때 수술은 압박받고 있는 정중신경을 해방시켜주는 유리술로 진행하며, 의료진의 테크닉에 따라 보다 작은 절개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목질환에 대한 수술적 치료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택해 치료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손목의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혹시라도 손목통증을 앓고 있다면 섣부른 판단으로 질환을 방치하지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더 큰 질환의 악화를 막는 지름길이다.

(도움말) 강동구 수부정형외과 조은마디병원 송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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