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두피, 몸통, 팔과 다리, 손과 발 등 신체 전반에 걸쳐 붉은 반점과 하얀 각질이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발생 부위와 나타나는 양상에 따라 다양하게 나눌 수 있고 손발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손발 건선은 수장족저농포증(수족농포증)이라고 하는데, 지속적으로 마찰이 가해지는 부위여서 치료가 까다로워 적절한 치료법을 통해 하루 빨리 치료해야 한다.
수장족저농포증은 손발 전체를 덮을 만큼의 붉은 습진, 갈라짐, 가려움과 고름 주머니인 농포를 동반하게 된다. 특히 피부 갈라짐이나 농포가 터져 피나 진물이 난다면 그 부위에 감염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수장족저농포증인 손발 건선 환자들에 대한 치료방법이 논문으로 발표되었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와 양지은 박사가 대한 한방 부인과 학회지에 발표한 '손발 건선 치료 사례와 치료법' 논문을 통해 환자의 치험례를 살펴보면 손과 발에 발진과 농포 등의 증상이 발생한 수장족저농포증 환자에게 증상에 적합한 건선 치료제로 한약을 투약한 결과 건선 중증도를 나타내는 PASI수치가 치료 전 3.6에서 치료 후 0.8로 개선됐다.
논문의 저자인 양지은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손발 건선은 증상이 심해질 경우 생활에서의 불편함과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어 조기에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한 환자들은 심한 통증으로 걷거나 물건을 짚는 것도 힘들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지은 박사는 “따라서 손발 건선 환자들은 치료와 함께 생활 속 자극을 최소화하고 피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며, “각종 세제 등 화학제품 접촉이 잦고 물에 피부가 자주 노출된다면 반드시 장갑을 여러 겹 착용해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여분의 양말을 준비해 발에 땀이 차기 전에 갈아 신어 청결을 유지하고 많이 걷거나 오래 서 있는 직업이라면 잠깐씩 휴식을 취해 발의 자극을 줄여주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손발에 나타난 건선은 간혹 습진이나 무좀 등으로 오인해 건선과는 상관없는 치료제를 사용하거나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건선과는 무방한 치료제를 사용해 치료시기를 놓쳐 전보다 증상이 악화되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건선한의원 등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더 악화되기 전 치료해야 한다.
논문의 공저자인 이기훈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건선은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과민 반응하면서 과각질화 현상, 모세혈관의 투과성로 피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며, “따라서 피부 증상만이 아닌 면역체계를 교란시킨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하며, 손발 건선처럼 특수한 형태의 건선은 급격히 증상이 악화될 우려가 있어 조기 치료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훈 박사는 이어 “하지만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건선에 대해 전염성이 없음에도 전염된다고 생각해 대인관계에 어려워하거나 불치라 생각해 아예 치료조차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흔하다. 건선은 이미 만성화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필요한 치료방법과 치료제를 찾아 꾸준하게 치료를 이어나간다면 분명 치료될 수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포기 말고 치료 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