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코리아=이송훈 기자] 국내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울산, 창원, 군산 등의 지방 산업도시들은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중 특히 군산의 상황은 심각하다. 지역경제를 떠받치던 GM대우 군산 공장이 철수한 이후 지역 내 경제는 초토화 되었다. 특히 군산 부동산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역 내 원룸 공실률은 90%, 아파트 공실률도 60%에 달한다는 최근의 조사 결과가 충격을 주고 있다. 군산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지역의 경제, 부동산, 인구증감 등의 주요 지표 등락의 결정 요소는 기업활동의 활성화에 있다 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에 반해 기업이 입주하고 활성화 되는 지역은 호황이다. 실제 경기도부동산포털 자료에 따르면 올해 토지 거래량(1월~10월기준)이 가장 많은 도시 3곳은 화성(15,010건), 용인(11,600건), 평택(10,876건) 등이다. 현대기아차가 위치한 화성, SK하이닉스가 입주예정인 용인, 삼성과 LG 및 쌍용 등이 자리잡고 있는 평택 등이 부동산 거래가 활발하고 그에 따른 크고 작은 개발사업이 활성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지역은 지역 일자리가 늘고 그에 따른 인구유입으로 소비가 활성화 되는 등 지역 경제의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경기도 내 토지거래량 상위 도시 3곳 중 최근 기업입주와 부동산 개발사업 분야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평택이다. 평택시에서는 최근 계획도시로써의 보다 확고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평택시는 동구와 서구로 관할을 나눌 예정이며, 이를 통해 체계적인 도시 운영을 계획 중에 있다.

우선 평택 동구는 세계 최대규모의 삼성 반도체 캠퍼스를 중심으로, 고덕신도시, 브레인시티 등 다수의 개발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특히 고덕신도시 내 아파트는 100% 가까운 분양률을 보이고 있고, 인근의 소사벌 지역 등의 부동산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경기도시개발공사가 고덕신도시에 분양한 단독주택부지(점포겸용) 가격이 입지에 따라 800~1000만원에 분양되는 등 평택 동구의 부동산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도시의 모습을 갖춰가는 평택 동구에 비해 서구는 여전히 개발이 한창이다. 평택 서구는 최근 경기도 유일의 항구인 평택 신항만을 중심으로 다수의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건설기업들과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평택항은 2018년 기준 컨테이너 11개항로, 페리 5개 항로를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평택항은 자동차 수출입 처리량 5년연속 1위(세계 3위), 국제 여객수송 3위, 컨테이너 처리량 4위를 기록하며, 총 물동량이 1억톤을 돌파(3년 연속)했다.

평택 서구의 중심이자 국제적인 항구로 도약하고 있는 평택항은 늘어나는 물동량과 여객수송을 위해 추가 확장 공사(2040년까지 17개의 부두 건설)를 진행 중에 있다. 이와 함께 평택항 2종항만배후단지를 개발 중에 있고, 주변에 인접한 포승국가산업단지, 포승제2공단, 황해경제자유규역 등에 수출기업의 입주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평택항 주변의 신규 교통인프라도 구축되고 있다. 평택시에서는 서해안고속도로 확장, 제2 서해안고속도로 건설, 38번 국도 및 다수 지방도 확포장을 진행 중에 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대규모 항만배후 지역치고 개발이 안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평택항은 중국, 동남아, 유럽으로 나아가는 가장 가까운 뱃길이며, 항만의 규모와 물동량 또한 국제항으로써의 위상을 갖춰가고 있다. 특히 수출기업들은 서울과 가깝고 물류비 절감효과 및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평택항 인접 지역을 가장 선호하는 추세이다. 이에 일자리 증가에 따른 인구유입에 발맞추어 평택항 주변의 배후주거 단지가 각광받고 있다. 실제 평택항 주변으로 주택이나 주택을 지을 수 있는 부지 문의가 크게 늘고 있으며,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는 상황이다. 특히 내기리, 원정리, 희곡리, 도곡리 등지의 거래량이 늘고 있다. 이들 지역 내에 지구단위계획구역이나 단독주택부지(점포겸용)등 개발할 수 있는 토지는 3.3㎡(평)당 250~400만원선(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평택 동구 고덕신도시에 분양한 단독주택부지(점포겸용) 분양가 3.3㎡(평)당 800~1000만원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향후 수도권 최대 항만 도시로 발전 가능한 서평택의 미래가치를 알고 있는 건설사와 개인들의 투자가 집중되는 추세이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Busines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