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대비 40배 트래픽 수용, 40Gbps 대용량 서비스
[비지니스코리아=윤영실 기자] 국내 연구진이 서로 다른 유·무선 접속 환경을 묶어 하나의 5G 이동통신망에서 제어할 수 있는 길을 텄다.
이를 통해 5G 서비스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KT·랜버드테크놀러지·에스넷아이시티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5G·와이파이(WiFi)·유선 인터넷망을 결합, 최대 40Gbps급 대용량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한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세 개의 망을 하나로 묶는 다중 액세스 트래픽 결합기술이다. 서로 다른 유·무선 접속 환경을 하나의 5G 코어망에서 제어해 트래픽(데이터양) 수용 한계가 기존 4G 조건에서보다 40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개의 망을 하나로 묶어 5G 코어 망에서 다룰 수 있어 이론적으로 망을 동시에 사용하게 된다면 5G 20Gbps·차세대 와이파이 최고속도 10Gbps·유선 인터넷 10Gbps 등을 합쳐 최대 40Gbps의 전송 속도를 낼 수 있다.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최대 20배 빠르다. 액세스 망 상황을 즉각 제어한다면 사용자에게 최적의 접속 환경을 제공할 수도 있다.
LTE와 와이파이를 묶는 기존 방식의 경우 망 제어가 이동통신망 외부에서 이뤄졌으나, 이번 기술은 5G 통신망 내부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진은 국제표준화단체(3GPP)의 국제 규격화 완료 예정일보다 1년여 빠르게 기술을 구현했다.
유·무선 액세스 망을 하나의 5G 코어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3GPP 표준규격을 준수하면서도 이종 망 묶음 기술(MPTCP) 서버를 5G 이동통신망 안에 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현재 진행 중인 국제표준 규격에서는 5G-와이파이 간 결합, 전송속도를 높이는 기술로서 MPTCP(Multi-Path TCP)를 사용토록 추진 중이다.
ETRI는 국제 표준규격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5G 무선망, 와이파이, 유선 인터넷망과 결합, 대용량의 데이터 전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5G 이동통신망에 MPTCP를 직접 적용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서로 다른 유·무선 액세스 망들을 하나의 5G 코어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3GPP 표준규격을 준수하며, MPTCP 서버를 5G 이동통신 망 내에 위치토록 개발한 것이다.
향후 진화된 LTE 액세스가 5G 코어에 연결될 경우, LTE까지 결합하는 다중 액세스 트래픽 결합기술로 확장도 가능하다.
기술이 상용화하면 가상·증강현실이나 초고화질 미디어(4K UHD) 등 대용량 초고속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무선 인프라 통합을 통한 대용량 서비스 및 트래픽 제어가 가능해져 다양한 신규 서비스 발굴 및 적용의 길을 열 전망이다. 저렴한 고속데이터 제공을 통해 사용자에게 최적 접속 환경을 제공하며 국민의 삶의 질 향상도 예상된다.
김창기 ETRI 네트워크연구본부 박사는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통신사업자 입장에선 투자 부담 경감과 망 자원 이용 효율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무선 액세스의 비종속적인 5G 코어 핵심기술개발 과제로 수행했다.
국내·외 40여 건의 특허 출원도 마쳤다.
ETRI는 다중 액세스 결합기술을 포함하여 기 개발된 5G 코어 네트워크 관련 기술들을 공동연구기관 및 네트워크 장비업체 등에 기술이전을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국내 업체가 5G 코어 네트워크 장비를 조기 상용화 하는 것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