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도 비슷한 수준

[비지니스코리아=정석이 기자] KB국민은행이 최근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특별퇴직금을 종전보다 3개월 늘린 39개월치를 주는 것은 물론 퇴직 후에도 자녀 학자금에다 1년간 본인과 배우자 건강검진 비용까지 주고 본인이 원하면 1년이 지난 후 계약직으로 다시 채용까지 해주기로 해 퍼주기란 논란이 일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1일부터 14일까지 임금피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10일 기존 희망퇴직 대비 대상자를 확대해 임금피크 기 전환 직원과 부점장급은 66년 이전 출생, 팀장·팀원급은 65년 이전 출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파업 등으로 노사 협상을 이루지 못했던 희망퇴직 여부가 다시 접점을 찾은 것이다.

이번 희망퇴직 신청자는 직위 및 나이에 따라 21개월에서 최대 39개월 치의 특별퇴직금이 지급된다.

지난해까지 퇴직금으로 36개월치를 더 얹어주는 것에 비해 올해는 3개월치가 더 많다.

이에 더해 자녀 학자금 지원금과 재취업 지원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또 KB국민은행은 희망퇴직 1년 후 계약직 재취업 등의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으며 2020년까지 본인 및 배우자에 대한 건강검진도 지원한다.

지난 2015년 KB국민은행 노사는 임금피크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매년 정례화하기로 합의하고 매년 말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직원들에게 제 2의 인생설계를 제공하기 위해 노사가 뜻을 모아 실시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국민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특별혜택을 주고 있다.

일반 기업 희망퇴직이 기껏해야 1~2년치 연봉을 더 주는 것과 비교해 볼 때 파격적인 수준이다.

KB금융 등 시중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도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난 11조2,45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이들 금융회사들은 대부분의 수익이 주택담보대출이나 예금과 대출의 차이인 예대마진 차를 가져가는 비교적 손쉬운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연체율이 상승하고, 경기 하강으로 국민들의 삶이 팍팍해지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금융회사들의 '퍼주기'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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