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 착수

[비지니스코리아=정민희 기자] 현대차그룹이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을 본격화하며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 영역인 로보틱스 신사업 분야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현대·기아차 북미 공장에 ‘의자형 착용로봇(H-CEX)[1]’을 시범 적용한 데 이어 올 연말에는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H-VEX)’까지 시범 적용해 독자 개발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의 기술력 검증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 초 로봇·인공지능(AI) 분야를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 중 하나로 선정한 현대차그룹은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기 위해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로봇 분야를 전담하는 로보틱스(Robotics)팀을 신설하고, 관련 부문 간 협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웨어러블 로봇과 서비스 로봇,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3대 로봇 분야의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며 국내외 로봇·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한 유망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로보틱스 분야는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동의 자유를 주는 것은 물론 산업, 군사, 생활 지원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해 현대차그룹의 사업 영역을 광범위하게 키워줄 미래 핵심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 받고 있다.

세계 로보틱스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BIS에 따르면 세계 웨어러블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9600만 달러(약 1077억 원)에서 2026년 46억5000만 달러(약 5조2150억 원)로 향후 10년간 50배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직원이 ‘의자형 착용로봇(H-CEX)’을 착용하고 작업하는 모습
현대자동차 직원이 ‘의자형 착용로봇(H-CEX)’을 착용하고 작업하는 모습

▣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현장 투입 … 북미 공장 시범 적용 통해 검증 중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현대·기아차 북미 공장에 ‘의자형 착용로봇(H-CEX)’을 시범 적용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현재 개발 중인 ‘윗보기 작업용 착용로봇(H-VEX)’도 올 연말 현대·기아차 북미 공장에 시범 적용해 기술 검증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웨어러블 로봇, 서비스 로봇,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활용도가 높은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개발 중이다.

직접 착용해서 사용하는 웨어러블 로봇 이외에도 사용자의 편의를 증진시켜 주는 다양한 로봇들이 조만간 선 뵐 예정이다.

‘호텔 서비스 로봇’은 룸서비스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고객을 엘리베이터와 객실까지 안내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개발 중이며, 올해 말부터 해비치 호텔&리조트와 롤링힐스에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콘셉트를 개발하고 올해 디자인 및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인 ‘판매 서비스 로봇’은 자연어 대화시스템, 인공지능, 모빌리티 기능 등이 탑재돼 판매 현장에서 고객들에게 직접 차량에 대해 설명해주는 업무를 수행하며, 내년 초 프로토타입을 생산할 예정이다.

전기차가 충전기 앞에 서면 사람의 팔과 유사한 로봇이 나와 자동으로 충전을 해주는 ‘전기차 충전 머니퓰레이터’도 2020년까지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개념의 1인용 이동 플랫폼인 ‘로보틱 퍼스널 모빌리티’는 실내에서는 장애물과 사람들을 피할 수 있도록 2휠 기반으로 천천히 움직이다가, 야외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이동을 위해 3휠로 변신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분야를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의 일환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관련 기술력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현대자동차는 미국의 인공지능(AI)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Perceptive Automata)’에 전략 투자를 단행하고 로보틱스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인간 행동 예측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협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현대차그룹은 비전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기술 분야에서 중국 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딥글린트(DeepGlint)’와 협업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에는 SK텔레콤,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총 4500만달러 규모의 ‘AI 얼라이언스 펀드’를 조성하고 인공지능 및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보틱스 분야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뿐만 아니라, 인구 감소와 노령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에 대한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차 개발을 통해 쌓은 방대한 양의 기술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혁혁한 성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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