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들 “넥슨 단속 의지 없어 보여”

넥슨 서든어택 홈페이지에 공지한 '닉네임 거래 시범서비스 중단'공지문
넥슨 서든어택 홈페이지에 공지한 '닉네임 거래 시범서비스 중단'공지문

[비지니스코리아=정민희 기자] 넥슨이 운영중인 인기 PC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에 이어 인기 온라인 FPS(1인칭 슈팅) 게임 서든어택에서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데일리한국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지난 11일부터 25일까지 서든어택 거래소 플리마켓을 통해 진행한 '플리마켓 닉네임 거래 시범 오픈 기념 이벤트’에서 ‘노무현운지클랜’, ‘노무현계란탁’ 등 대부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도를 지닌 클랜명이 146건이나 등장해 거래된 것으로 발견됐다는 것이다.

플리마켓은 게임 플레이로 획득할 수 있는 SP(게임머니)로 각종 아이템을 구매, 판매할 수 있는 공식 경매 장터다.

특히 지난 11일 오후 2시 35분에 넥슨 서든어택 홈페이지상 최고가인 8만 SP 낙찰된 닉네임이 '노무현'인 것으로 데일리한국이 전했다.

서든어택이 FPS 장르여서 욕설 및 성희롱적 발언 등 상대방에게 혐오감을 주는 표현이 유독 많아 고인 또는 대통령의 이름으로 된 닉네임을 문제가 많을 수밖에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넥슨은 ‘닉네임 거래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지 하루만인 지난 12일 오후 3시30분에 긴급공지문을 내고 ‘12일 오후 4시부터 일시적으로 서비스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중단 이유로는 ‘서비스 환경 개선’이며 ‘보다 쾌적하게 닉네임을 거래할 수 있도록 현재까지 확인된 오류 사항들에 대한 개선과 정책을 보완 하겠다’고 시범 서비스의 문제점을 공식 시인했다.

문제는 넥슨이 서비스한 게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이 이번뿐만 아니라는데 심각성이 더하다.

앞서 넥슨은 인기 PC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에서도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일인 5월 23일을 연상하는 노예 523호와 5월 23일 이벤트 알람 페이지에서 캐릭터가 낙하하는 장면이 게시되면서 이용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게임유저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한 일베유저는 게임 캐릭터 스킨에 노 전 대통령 이미지를 입혀 플레이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최근에도 게임상 채팅창에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이 등장할 때가 있지만 넥슨은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서비스중인 외국산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 오버워치 등에서는 욕설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같은 혐오표현에 대해서 강력 제재조치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해당 이벤트를 중단한 것은 유저들의 악용을 막기 위해서 였다"고 밝혔다. 또 "닉네임, 클랜명 등에 대한 금칙어 추가를 빠르게 검토하고 있고 클랜 검색기능은 일시적으로 차단 중"이라고 말했다.

서든어택에서 노무현으로 검색 시 146건의 클랜명이 나오고 있으며, 대부분 비하 의도를 지닌 명칭으로 등록돼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캡처
서든어택에서 노무현으로 검색 시 146건의 클랜명이 나오고 있으며, 대부분 비하 의도를 지닌 명칭으로 등록돼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캡처

 

저작권자 © Busines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