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가전 사업 '프리미엄 전략' 주효, 스마트폰은 적자 누적

[비지니스코리아=김은진 기자] LG전자가 3분기 매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TV와 가전사업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매출은 늘었지만 스마트폰과 전장사업의 적자가 영향을 미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올 1분기에 근 10년 만에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3분기에도 각각 7천억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올해 전체로는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설 것이 유력시된다.

LG전자는 5일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15조4248억원, 영업이익 74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 1.3%, 영업이익 44.4%%가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 2.7%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증권업계의 전망치 평균(7811억원)에도 다소 못 미치는 수치다. 그러나 역대 3분기 기준으로는 2009년 3분기(8510억원) 이후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45조5672억원, 영업이익 2조6243억원으로 1년새 2.6%, 24.9%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LG전자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날 공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올레드(OLED) TV를 전면에 내세운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와 가전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본부에서는 최근의 호조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TV 및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와 H&A사업본부가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매출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HE사업본부는 패널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올레드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H&A사업본부는 제품 믹스개선과 프리미엄 판매 증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사업본부와 VC(자동차부품) 사업본부는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MC 사업본부는 작년 2분기 이후 올 2분기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갔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10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LG V30 씽큐와 LG G7 씽큐의 판매가 예상에 못미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도 원인으로 꼽힌다.

자동차부품을 총괄하는 VC사업본부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점쳐진다. 오스트리아의 자동차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제조사 'ZKW' 인수비용 등이 원인이다. VC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B2B 사업부문은 6000억원대 매출과 600억원대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LG전자는 올해 전체로는 매출 62조9000억원에 영업이익 3조2000억원 안팎을 기록하면서 과거 신기록(2017년 매출 61억3963억원·2009년 2조6807억원)을 모두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내년에는 올해보다 성적이 좀더 나아질 것으로 낙관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인수한 자동차용 조명 업체인 ZKW의 실적이 이번 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VC 사업본부는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MC 사업본부도 마케팅 비용 감소로 4분기부터는 적자 폭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는 터키와 브라질 등 신흥국의 환율 약세 등이 부담이 됐다"면서 "내년에는 본업인 가전과 TV 부문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VC사업이 선전할 경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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