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전 미국 수출길 열려

 (왼쪽에서 세번째)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CR) Frederick Brown 신형원자로 국장, (왼쪽에서 네번째)한수원 워싱턴DC센터 안대근 센터장

[비지니스코리아=이송훈 기자] 미국 원자력 규제기관이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의 설계가 안전하다고 평가해 우리나라 원전의 미국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28일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한국형 원전인 ‘APR1400’ 신형경수로 설계에 대한 표준설계승인서(Standard Design Approval)를 받았다고 4일 밝혔다.

NRC는 향후 공청회와 법제화 과정을 거쳐 2019년 5월께 표준설계에 대한 설계인증서를 발행할 예정이다.

원전 설계인증은 원전 전체에 적용되는 '표준설계'의 안전성을 미국 규제기관으로부터 입증받는 것이다.

표준설계 안전성을 인증받으면 미국에서 원전을 건설할 때 표준설계를 제외한 건설 부지의 특성을 반영하는 분야의 안전성에 대해서만 심사를 받으면 된다.

이에 따라 건설·운영 인허가 기간과 비용이 줄어들어 미국시장 진출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한수원은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원전 업계에서 신뢰도가 높은 기술력 지표로 인정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원전 수출의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

설계인증은 15년 동안 유효하며 최대 15년 연장할 수 있다.

한수원은 2014년 12월 23일 NRC에 APR1400 표준설계에 대한 설계인증을 신청했다.

APR1400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1400MW(메가와트급) 가압경수로형 원전이다.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원전이 APR1400이며 현재 사우디, 영국, 체코, 폴란드 등으로의 수출도 타진하고 있다.

한수원은 2010년 12월부터 설계인증 준비 작업에 착수, 2014년 12월 NRC에 설계인증 심사를 신청했다.

NRC는 2015년 3월부터 심사를 시작해 42개월만인 지난 9월 마쳤다.

다른 국가 중에는 프랑스 아레바와 일본 미쓰비시가 2007년 12월 심사를 신청했지만, 아레바는 심사가 중단됐고 미쓰비시는 심사 진행이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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