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김동연 면담에서 사업계획 설명

[비지니스코리아=정민희 기자] 신세계그룹이 앞으로 3년간 9조원을 투입해 고용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매년 1만명 이상 신규 채용한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은 이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현장 소통 간담회에서 이런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도 하남 쇼핑센터인 '스타필드 하남'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신세계 그룹은 동반 상생 채용박람회를 통해 파트너사와 함께 고용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4년동안 총 6회의 채용박람회를 통해 1만5000명을 채용하겠다는 게 핵심내용이다.

김동연 부총리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스타필드 내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설치된 무인카트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스타필드 내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설치된 무인카트의 설명을 듣고 있다.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구상도 내놓았다.

신세계는 자체상표(PB) 유통매장인 '노브랜드'에 전통시장 상인과의 상생 기능을 더한 '노브랜드 상생 스토어'를 30개 추가(현재 5개)하기 위해 논의 중이다.

앞으로 5년간 동반성장 투자 재원 지원 규모를 200억원으로 확대하고 동반성장펀드 등 저금리·무이자 대출 지원을 올해 6000억원 규모로 단행할 방침이다.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 청년 창업 기업이 납품하는 상품의 품질을 제고하도록 연구개발(R&D)과 컨설팅을 확대하는 등 협력업체의 경쟁력 강화도 지원한다.

신세계는 미국, 베트남 등 국외 유통 채널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수출도 돕겠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김 부총리와의 비공개 면담에 앞서 "유통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작금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도 문제지만 모바일 쇼핑과 해외 직구시장의 빠른 성장, 1인 가구의 증가 등 고객들이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어서 항상 절박한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며 "그룹의 성장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를 위해서도 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혁신성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와 협력업체의 성장뿐만 아니라 소외계층까지 배려해 모두가 함께 상생할 사업 모델과 기업 시스템 구축에 힘쓰겠다"고 경영 방향을 설명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에 “우리 경제의 가장 큰 화두는 일자리”라며 “올 상반기 고용 증가율이 10만명 후반대로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올 1분기 소득 분배(가 나빠진 것)도 우려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공공부문도 일자리 문제 해결에 노력하고 있지만 일자리는 아무래도 시장과 기업, 특히 서비스 부문에서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정 부회장이 고용 측면에서 정말 많은 애를 쓴 데 대해 감사하고 외람되지만 높이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또 “정 부회장이 인문학에 조예가 깊어 관심 있게 보고 있었는데 사업장 곳곳에서 이런 생각들을 볼 수 있어 반갑고 기분 좋았다”며 “신세계가 지금과 마찬가지로 선구적 역할을 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또 “오늘 오전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에서 기업의 경제활동을 옥죄는 규제를 빠른 시간 내 개선하고 혁파하겠다고 다짐키로 장관들이 의견을 모았다”며 “대표적인 과제부터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혁신성장을 위해 그동안 대한상공회의소와 기획재정부가 함께 추진한 기업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앞서 김 부총리는 구본준 LG그룹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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