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의 성장플랫폼 별의친구들이 지난 11월 오전 우양재단과 손잡고 경계선지능 청년을 비롯한 다양한 경계청년들의 성장과 사회참여 증진을 위한 우양별 사업협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금번 협약을 통한 첫 협력 사업은 취업 사각지대에 놓인 경계청년들의 사회적 인큐베이션을 위한 일경험 프로젝트로, 신경다양성 청년 대상 근로기회와 직무 멘토링, 소정의 활동비를 지원한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의 취지는 경계급 장애 청년의 경우 1차적으로 고용 지원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데, 35세 이상 청년의 경우 일반 취업지원정책의 대상군에서도 제외돼 이마저도 지원받을 수 없는 현 실정에 대한 시민사회단체(CSO: Civil Society Organization) 차원의 보완 대책이다.

(왼쪽부터) 별의친구들 김주리 직원, 별의친구들 김현수 대표, 우양재단 정유경 대표, 별의친구들 당사자 부모대표 김애선 씨
(왼쪽부터) 별의친구들 김주리 직원, 별의친구들 김현수 대표, 우양재단 정유경 대표, 별의친구들 당사자 부모대표 김애선 씨

금번 프로그램 지원자 박현 청년(가명, 26세)은 “별의친구들에 오기 전 요양병원에서 청소하는 일을 했는데, 출근하면서 학교에 다니는 이들의 모습, 좋은 옷을 입고 회사에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난 왜 청소를 하고 있을까라는 마음이 자주 들어서 힘들었다. 그 때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으로부터 별의친구들을 소개받아 지금은 과거 따돌림 등 트라우마에 대한 치유와 나에 대한 존중감이 생겼다. 이제는 사회인으로서 원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배울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원자 오지현 청년(37세, 가명)은 “일할 기회를 찾기도 어렵지만 이제 내 나이로는 정부의 청년취업 지원제도에도 참여할 수 없다. 그간 아버지는 직장을 잃으셨고, 어머니는 곧 은퇴를 앞두고 계신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보이지 않아 막막했는데, 내 나이에도 지원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우양재단 정유경 대표는 “청년들을 실제로 만나 보니 마음껏 꿈꾸고 도전해야 할 우리 미래세대가 사회적 설 자리를 찾지 못한 채 그동안 어떻게 시간을 보냈을 지, 앞으로는 사회와 어떻게 연결돼 갈 수 있을지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금번 협력을 시작으로 다양성을 가진 청년들의 꿈 꿀 권리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별의친구들 설립자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현수 대표는 “우양재단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회가 필요한 사각지대 청년들을 발굴하고 그 도전을 응원할 수 있어 기쁘다”며 “경계선 지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환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적능력을 기준으로 정의한 경계선 지능 그룹 외에도 자폐스펙트럼, 조현 등의 신경의 다양성을 가지고 있는 대상 전반을 포괄하는 지원책으로 그 논의가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지원대상 확대에 대한 재원마련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들을 사회적 자원으로 자산화 하는 것이 더 큰 경제사회적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비지니스코리아 김은진 기자 (pr@business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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