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소화기 질환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신경이 조금 예민하다 싶은 사람들에게 고질적으로 찾아오는 증상이 있는데 이는 바로 소화불량이다. 증세가 경미한 경우에는 소화제 복용 시 뱃속에 있는 음식물들이 내려가는 느낌이 들면서 속이 편한 느낌이 들지만 증세가 심해질 경우 그나마 듣던 소화제마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점차 심각한 소화불량에 시달릴 수 있다.

소화불량은 불규칙한 생활패턴, 잦은 음주, 스트레스, 과로 등 여러 원인에 의해 생겨날 수 있는 증상이다. 또한 시간에 쫓겨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급식, 야식, 과식, 간편식 등 좋지 못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식습관도 소화불량 증상을 유발하곤 한다. 초기에는 약을 먹으면 금세 호전되지만 원인을 치료하지 않으면 점점 만성화되기 시작하고, 이후에는 약을 복용해도 회복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증상이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만성적인 소화 장애를 겪고 나면 흔히 위염, 역류성식도염 등을 의심하여 내시경 검사를 받게 되는데, 실제로는 검사 상 아무런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한의학에서는 그 원인을 ‘담적’으로 본다.

여기서 담적이란 위장 기능 저하로 인해 체내에 독소와 노폐물이 쌓여서 굳어진 것을 의미한다. 이는 대부분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평소 불규칙적이고 바르지 못한 식습관으로 인해 위장 내에서 분해되지 못한 음식 노폐물들이 부패하여 위장에 담적이 쌓이게 되면서 두통, 어지럼증, 설사, 만성피로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그대로 두면 만성 소화불량,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의 위장질환을 유발하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검사를 진행해도 육안 상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슴의 중앙 부분부터 아랫배 사이를 직접 촉진하는 복진을 통해 진단을 내린다.

담적병은 안 좋은 식습관에 의해 나타나는 소화기 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야식을 즐겨먹거나, 과식, 과음, 간편식 섭취, 불규칙한 식사시간 등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많이 알려진 ‘333 식습관 운동’이 담적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 여기서 ‘333 식습관 운동’이란 정해진 시간에 하루 3번, 30번씩 음식물을 꼭꼭 씹어서, 30분 동안 천천히 식사를 하는 운동이다. 이러한 운동습관을 들인다면 위장에 가해지는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담적병은 방치할 경우 위장의 문제에서 몸 전체의 문제로 확대될 수 있기에 일시적인 불편함 개선보다는 위장의 독소를 줄이고 위장의 기능을 회복하는 곳을 찾아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울산 자연뜰한방병원 송영길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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