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목이 한쪽으로 기울거나 돌아가고, 주기적으로 경련을 일으킬 수 있는 병이 있다. 바로 사경증(斜頸症)으로, 이 질환은 증상만으로 이름이 지어졌다. 이는 정확한 원인이나 기전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인데, 흉쇄유돌기근의 구축에 의해 생길 수 있으며 얼굴 비대칭을 동반한다.

사경이라는 말은 '목이 기울었다'는 뜻으로, 턱관절이 중심을 잃고 기울어진 상태다. 턱관절은 두개골에서 척추로 내려오는 중간 부분으로, 턱관절이 중심을 잡아야 목이 반듯하게 설 수 있다. 따라서 턱관절이 균형을 잃으면 경추가 휘어지고, 목을 지지하는 인대와 근육이 같이 틀어진다.

목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목디스크, 거북목 같은 증상은 잘 알려졌지만, 턱관절과 목이 큰 열 십 자(十)의 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턱의 기울어짐은 반드시 목에 영향을 미치고, 그러면 목이 옆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때 뇌에서 척수로 흐르는 신경계의 흐름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흐름이 끊기면 신경 증상과 근육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안면근육떨림이나 목의 떨림, 근육긴장이상 등 예측할 수 없는 여러 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사경증은 MRI, CT 등의 검사를 통해서는 진단받기 쉽지 않다. 이상이 없다고 나오기 때문에 스트레스성 질환이나 정신 질환이라는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잦은데, 처방받은 약을 먹어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사경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한의원을 찾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제일 먼저 해야 할 사경증치료는 해당 증상이 턱관절과 목의 비대칭에서 유발된 것인지 검사하는 것이다. 이후 두개부와 경추를 둘러싼 근육의 강직 상태를 검사하면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

치료법으로는 턱관절과 경추의 축을 바로잡는 교정 치료와 대근육과 소근육을 풀어주는 사경근침 치료, 기타 체형 교정 치료가 활용된다. 복합적인 치료가 시도될 수 있으므로 자신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찾는 1:1 맞춤 상담은 필수적이며, 체형 교정은 부분보다 몸 전체를 고려해 시도돼야 한다.

의료진의 기술력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진료를 진행하는 전문의를 찾아야 하며, 치료 과정과 결과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 : 미소진한의원 김준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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