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코리아=정석이 기자] 우리나라 증시는 10월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와 지금까지도 불거지고 있는 라임과 옵티머스 자산운용사의 부실 운용 문제로 한동안 사모펀드로 몰렸던 자금의 환매가 가속화되면서 투신을 비롯한 자산운용 시장이 얼어붙고 시장에 주식 매도를 지속하면서 동학 개미만 그 물량을 받아내며 어려운 시장이 이어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미국 대선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고 민주당의 조 바이든이 승리하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역전되는 모습이 시작되었다.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의 대표 우량주를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종합 지수가 빠르게 반등이 진행되었고, 짧은 시간에 고점을 갱신하는 등 공격적인 외국인 매수가 들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왜 갑자기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주식을 매수하는 것일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며,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첫째로 미국의 대선이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트럼프의 돌발 행동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관망하던 자금이 민주당 조 바이든의 당선이 유력 시 되면서 안정적인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그동안 미뤄두었던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파악된다.

두 번째로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미국의 대규모 부양정책은 시행될 것으로 보고, 이에 따라 달러가 시장에 풀리면서 달러약세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인 된 것이다. 투자자들은 전 세계에서 경제회복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어 중국의 위안화가 가파른 강세를 보이면서 동반해서 움직이는 아시아권 통화에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 대상이 코로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방역이 잘 통제되고 있는 대만과 한국의 투자를 집중하게 되었다.

세 번째로 최근 높아지고 있는 코로나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다. 미국의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 19 백신의 효능이 90%에 달한다는 발표가 있었고, 곧 모더나의 첫 번째 효능 분석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네 번째로 미국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을 들 수 있다. 11월 FOMC에서 연준은 경제 지원을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재차 강조하며,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을 시사했다.

결국 10월부터 시작된 위안화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강세가 지속되면서 눈치 보던 외국인들이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대규모 순매수를 보인 것으로 결론 내릴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언제까지 외국인의 매수가 들어올 것인가를 체크 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들어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의 자금은 주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단기 트레이딩을 하는 미국계 헷지펀드가 주를 이루면서 기관의 매수 여력이 없는 시장에 장중 변동성을 키우는 주체였다.

하지만 최근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프로그램으로 패시브 매수하는 세력도 있지만 선별해서 매수하는 액티브 성향의 외국인 자금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외국인 입장에서 국내 증시를 살펴보면 우선 달러를 원화로 교환하면서 환차익을 누릴 수 있고 잘 알고 있는 삼성전자, 하이닉스등 대표 우량주을 매수하고 있으며, 점차 LG화학, 카카오, NAVER 등 매수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도 미국 나스닥에 해외 투자를 할 때 먼저 잘 알고 있는 우량주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 소프트, 코카콜라 등을 매수하고 점차 세부적으로 매수해 나가는 것을 볼 때 이번 외국인 역시 대표 우량주를 우선매수하고 매수의 폭을 조금씩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가정하면 일단 최소 연말까지는 이러한 외국인 자금 유입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배당과 관련 종목들과 내년3월 공매도 개시 여부 등을 고려하고, 중국의 위안화 동향과 미국의 대규모 부양정책 실시를 확인하고 이후 다시 외국인 수급에 변화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외국인 매수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있으며, 일부 지수관련 대형 우량주로 자금이 편중될 수 있어 코스피 종합지수의 상승폭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역사적 고점 2,607P를 무난하게 갱신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도 이러한 주변 환경이 이어진다면 그동안 꿈으로 여겼던 코스피 종합지수 3,000P 시대가 열리는 큰 시장이 나올 수 있어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 지금부터 연말까지는 외국인이 주도하는 유동성 장세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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