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단계의 수알2발전소 착공여부 불투명 여전히 불안한 시각도 존재

[비지니스코리아=허성수 기자] 한국전력(KEPCO)이 해외에서 광범위하게 비판받고 있는 석탄에너지 투자사업을 정리하기로 해 필리핀과 남아프리카에서 진행 중이던 2개의 프로젝트가 교착상태에 빠지게 됐다고 환경관련 글로벌 매체 몽가베이가 26일 보도했다. 

지난 13일 한전의 수알2석탄화력발전소 건립 반대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지역주민
지난 13일 한전의 수알2석탄화력발전소 건립 반대 피켓을 들고 시위하는 지역주민  사진출처=몽가베이

한전은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김종갑 사장이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6월에 승인받은 자와9ㆍ10발전소와 10월 초에 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베트남의 붕앙2발전소에는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해외에서 추진하고 있는 4개의 석탄발전소 사업 중 2개는 그대로 진행할 것이나 나머지 2개 사업은 이 시점에서 천연가스발전소로 전환하든지 아니면 취소하겠다"며 "한전과 자회사들은 해외 석탄발전사업을 새로 더 추진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2개의 발전소 건설사업을 사실상 중단하겠다는 것으로 1000MW의 수알2발전소(필리핀)와 630MW의 쌈바메시발전소(남아공)가 이에 해당된다. 

필리핀 팡가시난 주에 있는 수알2는 한국의 그린뉴딜 정책과 역행하는 처사로 국제적인 비난을 자초한 한전의 4개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 중 하나다. 

한국은 2008년부터 해외의 석탄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약 10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그래서 한국은 석탄사업에 엄청난 액수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3대 국가 중 하나가 됐다. 블랙락, 리걸앤제네럴투자운용, APG, 잉글랜드 처치커미셔너 등의 글로벌 투자사들은 한전에 해외 석탄발전소사업을 중단하라고 경고해왔다. 

이들 그룹은 한전의 이번 결단에 대해 지역사회의 승리로 보고 있으나 수알2에 대해서는 특별히 결정한 게 없어 다른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은 필리핀기후정의운동(PMCJ)의 성명문 일부다. 

"우리는 이것이 거짓된 약속이 아니길 바란다. 한전은 수알2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분명하게 밝히는 성명서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 프로젝트로 인한 기후변화의 영향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미친다."

수알지역 주민들과 반석탄운동단체에도 구원처럼 이 소식이 전달됐으나 KEPCO는 준비단계에 있는 수알발전소의 운명을 아직 공식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 

반석탄수알살리기운동(SSM)의 로산나 소리아노 위원장은 언론에 이렇게 말했다.

"아직 불확실하다. 한전이 사업을 할지 안 할지 주민들은 모른다. 우리는 어떤 공사도 허락을 받았다고 들은 적이 없지만 공사를 하기 위해 파이프를 박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경비가 지키고 있어 그 지역에 들어가 확인할 도리가 없다"

소리아노 위원장이 최근 마닐라 북서쪽으로 235km 떨어진 수알지역을 방문했는데, 지역언론에서 주민들이 공사장 진입도로를 위해 사유지를 매각하는 등 수알2발전소 건립을 위해 슬그머니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소리아노 위원장은 코라나19 팬데믹 때문에 운동가들이 반대운동을 하는 것이 제한을 받고 있고, 주민들의 진심을 알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수알2발전소는 현재 가동중인 수알1석탄화력발전소가 수명을 다해 기계를 멈추게 될 2024년 임무교대를 하기로 돼 있다. 그러나 수알1발전소는 그 동안 호흡기 질환과 수질오염의 주범으로서 지역사회에 비난의 대상이 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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