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제2의 심장’인 자궁. 자궁은 여성의 몸 중앙에 자리해 임신 및 출산의 시작과 끝을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자궁경부는 자궁의 아래쪽과 질이 연결되는 부분인 자궁의 입구로, 임신 및 출산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자궁경부에 악성종양이 발생하는 것을 바로 자궁경부암이라고 한다.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에게 두 번째로 빈도가 높은 암으로, 국내에서도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으로 내원한 20~30대 환자는 지난 2015년 1만 3천여 명에서 2019년 1만 7천여 명으로 5년 새 약 47% 가량 증가했다. 본래 임신 및 출산을 겪는 중년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했으나 최근 들어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골반, 허리 통증 등 신체적인 문제와 질 분비량 증가, 부정출혈, 등이 동반된다. 초기에는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나타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으며 자각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말기에 접어들어서야 증상이 분명하게 나타나는 만큼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사와 진찰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에 임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자궁경부암의 주된 원인은 성관계에 의한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이며, 자궁경부암 환자의 99%에서 고위험 유형의 HPV가 발견된다. 그 중에서도 HPV16, 18형이 전체 원인의 70%를 차지하는데,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통해 인유두종 바이러스 중 고위험군인 HPV16, 18형을 비롯해 대부분의 유형을 예방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2016년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하여 만 12세 여성 청소년에게 무료로 시행하고 있다. 현재 국가예방접종으로 받을 수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서바릭스와 가다실 두 종류이며, 예방 백신 3회 모두 접종 시 HPV16, 18형에 대해 거의 100%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이미 감염되었던 사람이라도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통해 재감염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건강한 몸을 위해서는 예방접종과 더불어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만 20세 이상 여성의 경우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이와 더불어 주기적으로 산부인과에 방문해 자신의 몸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 이 밖에 건전한 성생활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한 몸을 위한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도움말 : 안산 한빛여성병원 김호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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