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은 스포츠 활동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항상 사용되는 신체부위다. 많이 사용되는 만큼 무릎을 형성하고 있는 구조물에도 손상이 쉽게 발생하는데 그 중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무릎 전방십자인대파열이다. 무릎 관절 내에 위치하고 있는 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나뉜다. 무릎을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앞쪽에 있는 것이 전방십자인대이며, 뒤쪽에 있는 것이 후방십자인대다.

두 십자인대는 X모양으로 교차하여 무릎을 안정감 있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무릎이 과도하게 펴지거나 비틀리게 되면 '뚜뚝' 하는 소리와 함께 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후방십자인대에 비해 비교적 약한 편인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경우가 더 많이 나타난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하면 대부분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파열 범위가 전체 인대 중 50퍼센트 이하라면 비수술적치료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비수술적치료에는 보조기착용 및 주사요법, 물리치료 등이 있으며 무릎의 근력을 강화시키는 운동요법도 큰 효과를 보인다. 그렇지만 인대에 파열된 부분이 절반 이상이라면 인대의 기능이 저하되어 무릎의 안정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는 무릎의 과부하를 유도하여 반월상연골 손상이나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2차 질환을 야기하므로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수술(재건술)은 파열된 인대 대신에 새로운 인대를 이식하는 방식이며, 재건술 이후에는 수개월 가량의 재활치료를 진행한다. 성인 남성의 경우, 전방십자인대파열 재건술 후에도 무릎에 고도의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다면 정상적인 군복무가 어려울 수 있다. 의무기록 및 신체검사 등을 통해 병역을 면제받는 경우도 많다.

재건술을 진행할 때는 환자의 나이, 직업, 생활방식 등을 고려해야 한다. 경미한 부분파열이어도 2차 손상 가능성이 높은 환자라면 재건술을 진행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합병증 위험이 있는 환자는 파열이 심해도 비수술치료를 먼저 시행하기도 하니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방십자인대파열 수술 후 한 달 동안은 목발 사용이 권장되며 이후에는 점진적인 재활운동을 통해 무릎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도움말) 잠실 선수촌병원 김상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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