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은 주위 사물이 정지해있음에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모든 증상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어지럼증은 두통과 함께 흔한 증상이지만 증상도 다양하고 치료가 쉽지 않다.

어지럼증 원인은

1) 뇌종양 등 머리에서 나타나는 중추성질환

2) 귓속의 내림프액 압력이 증가해 나타나는 메니에르병(Meniere disease), 평형을 잡아주는 전정신경의 염증인 전정신경염, 이석증 등 귀에 이상이 있을 때

3) 갑자기 몸을 일으켰을 때 혈압이 급격이 낮아서 어지러워지는 기립성저혈압

4) 공황장애, 불안장애를 비롯한 심인성 어지럼증 등으로 다양하다.

만성 어지럼증은 어지럼으로 인해 일에 집중하기 힘들고 다른 2차 사고까지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한데, 이비인후과 검사, 혈액검사 등 각종 검사를 받아보아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난감해 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중, 잦은 체증이나 더부룩함 등의 소화기 이상 징후와 함께 어지럼증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 한의학에서는 담적병이 그 원인일 수 있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입에서 위, 다시 장으로 내려가면서 소화, 흡수 작용이 일어나는데, 위장의 연동운동이 저하되면 음식물이 적체되면서 이 때 발생한 독소가 소화도 안되고, 전신을 돌아다니며 어지럼증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위장에서 발생한 이 독소가 위장과 전신에 쌓인 것을 담적(痰積)이라고 하며, 담적이 유발하는 증상을 담적병(痰積病, 담적증) 혹은 담적증후군(痰積症候群)이라고 한다. 담적이 위로 올라가면서 가슴이 답답하거나 목 이물감 및 염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 열감이 위로 몰리는 느낌과 함께 두통이나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나타난게 된다. 담적 독소로 인해 감각 신경이나 뇌 신경이 제대로 된 정보 전달이나 인지가 되지 않아 발생한다.

이 같은 증상이 일시적이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으나, 수 개월 이상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담적병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잘못된 식습관,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면서 나타나는 담적병은 장기간 치료가 요구되고 쉽게 개선되지 않는 까다로운 질환에 속한다. 따라서, 담적병 증상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담적병(담적증후군)이 원인인 어지럼증은 결국 위장 건강을 회복하게 되면 개선될 수 있다. 이를 위해 한의학에서는 한약, 온열치료 등을 병행하는데, 자율신경의 균형 즉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과 안정을 이루면서 위장의 기능을 회복하게 된다.

담적병은 자율신경의 안정을 도와 위장의 운동성을 높이고 담적 독소를 제거하는 치료방법으로 어지럼증을 비롯해 담적으로 야기되는 각종 증상들을 개선할 수 있다. 오랜기간 적체된 담적으로 인해 발생한 증상은 그만큼 치료기간도 장기간이 요구될 수 있다.

환자마다 체질과 증상이 달라 경락기능검사, 복진(腹診), 설진(舌診), 병력청취 등을 통한 정확한 담적 여부와 담적병 유형 진단이 중요하다. 또한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평소 생활관리도 요구된다. 과음, 과식을 비롯해 잘못된 식습관으로 위장에 부담을 준 것인 만큼 건강한 식단과 식습관으로 위장을 보호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돕는 노력도 중요하다.

(도움말)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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