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58세, 남)는 10년 전부터 당뇨병으로 병원을 다니며 관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특별한 증상이 없어 가끔 바쁘거나 괜찮다고 느껴질 때는 약물 복용 시간을 놓치고, 병원에 가는 것을 잊어버렸다. 또한 직업 특성 상 자주 회식을 하다 보니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게 되었고,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몇 주 전부터 양쪽 발이 저리고 아프더니, 감각이 무뎌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겁이 났다.

상기 사례와 같이 당뇨병을 오래 앓다가 갑자기 발 또는 신체 어딘가에 감각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당뇨병 환자가 고혈당에 오랜 기간 노출되어 말초 신경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나타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라 하는 일종의 합병증이다. 당뇨 환자의 약 15%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증상 및 징후를 보이며, 그 중에 절반 정도는 신경전도 검사 상 말초 신경 손상이 발견되기도 한다.

보통 당뇨병을 오래 앓은 환자일수록, 50세 이상일수록 흔히 나타나며 감각신경, 운동신경, 자율신경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감각신경 이상으로, 주로 저리거나 시린 느낌으로 나타나고, 사람에 따라서는 화끈거리거나 따갑다고 표현한다. 이와 더불어 자율신경 장애의 증상으로 기립성 저혈압과 소화기 이상으로 구토, 설사, 변비 등이 동반되기도 하며 심장의 자율신경 증상으로 가슴 두근거림, 부정맥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증상은, 양쪽 발이나 손에 저리거나, 화끈거림이 나타는 것이다. 대체로 대칭적으로 발생하며, 주로 발끝이나 손끝에서 시작하여 점차 위로 올라오고, 밤에 더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감각이 무뎌져 상처가 생겨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되기도 하는데, 만일 이를 방치하면 당뇨병성 족부 궤양으로 이행되어 심지어는 발목, 다리 절단까지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고혈당의 정도와 당뇨병을 앓은 기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때문에 자신의 증상에 맞게 혈당 조절을 원활히 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호전 양상은 신경통증 정도에 따라 수개월 혹은 수년 나타나는 등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신경 통증은 빨리 개선되지 않으면 우울감, 일상생활에 불편함 등이 따르기 쉽다. 따라서 통증을 완화시키고, 손상된 말초 신경 회복을 돕는 생체전류신경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통증 부위에 미세전류를 흘려 치료 및 회복에 도움이 되며, 치료 기간을 단축하는데 효과가 좋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는 감각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상처가 생기더라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장갑, 양말 등으로 손가락과 발가락을 충분히 보호하고, 외출 후에는 따뜻한 물로 깨끗이 씻고 잘 말려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어디까지나 당뇨에 의한 신경통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지속적인 혈당 관리와 정기적으로 검사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광혜병원 박경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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