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코리아=정석이 기자]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 기업 두나무가 자사 디지털 자산 인덱스 UBCI(Upbit Cryptocurrency Index) 출시 2주년을 맞아 주요 인덱스 분석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지난 2018년 5월 정식 출시된 UBCI는 국내 최초의 디지털 자산 인덱스다. 업비트 투자자가 시장의 흐름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두나무는 한국거래소 수준의 인덱스 설계를 위해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비트코인, 알트코인 등으로 구분된 ‘시장대표 지수’(Market Index)와 테마 투자를 위한 ‘테마 지수’(Theme Index), 전략/계량 투자를 위한 ‘전략 지수’(Strategic Index) 등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의 표준을 제시하는 인덱스들로 UBCI를 구성했다.

두나무가 공개한 주요 인덱스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 2년 동안 디지털 자산 시장의 크고 작은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UBCI 데이터 분석 기간은 인덱스 산출 기준일인 2017년 10월 1일부터 2020년 5월 6일까지다.

먼저 대중적인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 비트코인 SV 등이 포함된 ‘비트코인 그룹 시가총액가중 인덱스’는 2095.65를 기록해 분석 기간 중 두 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UBCI 인덱스는 1000에서 시작돼 당시보다 시장 가치가 약 109.6% 증가했다는 의미다. 2017년 말부터 현재까지 디지털 자산 시장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된 디지털 자산 위주로 매수세가 컸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이더리움 계열 디지털 자산 인덱스는 713.43으로 동기간 중 약 28.7% 하락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전략 지수는 저변동성 디지털 자산을 동일가중방식으로 담는 ‘로우볼 Top 5 인덱스’다. 분석 기간 중 약 92.2% 상승했다. 주로 비트코인, 리플, 라이트코인 등 시가 총액이 큰 디지털 자산들이 편입되는 인덱스다. 비트코인 외 타 대형 디지털 자산들은 상대적으로 고변동성을 띄는 중소형 디지털 자산과 비교해 가치 방어가 잘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블록체인 산업별로 테마 인덱스를 살펴본 ‘인증 서비스 동일가중 테마 인덱스’는 약 93.9% 하락해 변동치가 가장 컸다. 인증 서비스 관련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은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광고, 플랫폼, 탈중앙화 거래소 관련 디지털 자산 테마 인덱스들은 상대적으로 가치 변동이 적었다.

한편 다수 경제지와 전문지 등에 인덱스 제휴를 맺고 있는 UBCI는 다양한 미디어 및 데이터 제공 업체와 콘텐츠 제휴를 확대해 한국 대표 인덱스로 위치를 공고히 다지겠단 청사진이다. 또한 업비트 APAC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인지도도 높여가고 UBCI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자산을 기초 자산으로 삼은 금융상품 연구도 진행 중이다.

UBCI 산출 기준일은 2017년 10월 1일부터며 개시 시간은 협정 세계시(UTC+0) 기준으로 국내 기준 오전 9시다. 일간 및 실시간 지수는 업비트 및 UBCI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한주의 디지털 자산 시장 상황을 정리한 UBCI 위틀리 리뷰가 발간된다.

유승민 두나무 계량분석팀 연구원은 “올해 특금법 통과로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진입이 확실시 되는 만큼 UBCI도 제도권 움직임에 발맞춰 디지털 자산을 기반으로 한 여러 금융상품 개발에 협조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서고자 UBCI의 가독성을 한층 끌어올리는 리브랜딩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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