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코리아=최문희 기자] 환절기 춘곤증처럼 낮에도 과도하게 졸림증상 있다면, 기면증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베른대학교(University of Bern) 신경과 수면각성간질센터 파나지오티스 바르지오타스(Panagiotis Bargiotas) 교수팀은 ‘과도한 주간졸림과 기면증’에 대한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 ‘신경학저널’(Journal of Neurology)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과도한 졸림증 환자와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기면증 유형 조사를 통해 스위스기면증척도(Swiss Narcolepsy Scale) 개발을 진행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과도한 졸림증 환자에서 나타나는 기면증 유형에 대한 식별력을 확인하는 최대 코호트 연구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전에 발표된 자료를 활용해 기면증 유형을 식별하는 스위스기면증척도의 높은 활용도를 확인했다”며 “특히 새롭게 업데이트된 스위스기면증척도는 기면증 유형을 식별하는데 엡웟 졸리움 척도(Epworth Sleepiness Scale)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면증 척도를 통해 과도한 주간졸림증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기면증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홍범 대한수면의학회 정도관리위원장 코슬립수면클리닉 대표원장은 춘곤증처럼 낮시간에도 졸음이 쏟아진다면, 기면증을 의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면증은 과도한 주간 졸음이 특징인 수면질환 중 하나로 봄에는 춘곤증과 혼동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곤증과 기면증이 비슷하다면 왜 기면증을 치료해야 하는 걸까.

기면증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졸림증상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졸음이 순간적으로 쏟아지기 때문에, 운전중 등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기면증의 증상은 주관적이므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기면증의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현재 기면증이 의심되어 수면다원검사를 받을 경우,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 원장은 “야간에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낮생활을 하는데 졸음이 쏟아진다면 기면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기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기면증은 뇌의 시상하부에서 하이포크레틴이라는 각성물질이 적게 만들어져 생기는 수면질환”이라며 “이에 하이포크레틴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약물 복용을 통해 기면증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 원장은 “약물 복용 후에는 일반인과 다를바 없이 생활이 가능하고, 큰 부작용이 없어 청소년도 기면증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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