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코리아=정석이 기자] 종부세 부담이 이제 막 집들이가 시작되는 입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입주 시기를 미루기 위해 준공승인을 늦춰달라는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실제 수도권 최고의 프리미엄을 자랑하는 과천푸르지오써밋의 입주가 오는 4월 1일로 다가오면서 현장은 막바지 사전점검이 한창이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
과천 푸르지오 써밋

단지는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예정보다 늦은 3월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입주자 사전점검이 진행됐다. 이에 예비 입주민들의 마음도 분주하다. 다음달 1일 본격화되는 입주시점까지 일정이 촉박해서다.

때문에 과천푸르지오써밋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입주자들 일부가 중심이 되어 과천시에 준공승인을 늦춰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것이다.

이들의 표면적인 이유는 ‘부실시공’. 사전점검 후 아파트 내 심각한 하자를 다수 발견했다는 이유로 하자보수에 대한 책임 있는 이행을 담보할 때까지는 준공승인을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전점검일 이후 입주일까지 기간이 짧아 하자보수에 대한 기간이 모자랄 것으로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부실시공을 주장하는 일부 예비 입주민들의 이면에는 또 다른 의도가 내재돼 있는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되고 있다.

먼저 일반 분양자들의 재산세 및 종부세 부담 회피 논란이다. 현재 해당 단지는 4월1일~5월 31일을 입주 지정기간으로 하고 있으며 해당 기간 안에 일반 분양자들은 잔금을 치러야 한다. 입주기간이 조금만 늦춰져 재산세 및 종부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 이후에 잔금을 치를 경우 상반기 재산세 및 올해 종부세까지 면제 받을 수 있다. 이에 일부 입주 예정자들이 준공승인과 입주 지정기간 및 잔금납부 기한을 조금이라도 늦춰보려는 의도가 내재돼 있다는 지적이다.

잔금납부에 대한 부담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조합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과천주공1단지는 후분양으로 분양됐다. 골조공사가 거의 완료된 지난해 7월 분양이 이뤄졌기에 일년이 채 지나지 않아 잔금을 준비해야 하는 입주민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잔금기일을 늦추고 싶은 마음이 내재돼 있을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의 영향으로, 전세금을 다소 높게 책정한 입주자들이 세입자를 기한 내에 구하지 못하면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이주 전세만기일 및 개학시기 등과 맞물려 준공일자를 당겨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하자 및 부실시공을 이유로 준공승인을 늦춰달라는 사례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민원을 받은 과천시청의 담당자와 과천시의원이 문제 확인 차 과천푸르지오써밋 현장을 다녀갔으나 세대 내부, 공용부, 단지 내부를 꼼꼼히 확인하였음에도 준공을 늦출만한 중대한 하자는 발견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는 후문이 있다.

시공업체인 대우건설 관계자도 “이 단지만의 사업적 특성과 현재 코로나19 여파 등을 고려해 입주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직원 수백 명이 현장에 직접 나와 문제점을 직접 관리하며 다른 현장에 비해 몇 배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우려하고 있는 하자보수 등의 문제도 정해진 입주 예정일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과천푸르지오써밋은 각종 외산 고급 마감재들을 적용하고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해 20여 개에 달하는 평면구조를 설계했다. 또한 허그의 분양가 규제를 피해 전례 없는 후분양을 실시해 3.3㎡당 4천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분양 성공을 이뤘다.

입주가 다가오면서 가격은 더욱 올라 현재 시세는 3.3㎡당 6천만원을 넘어서 과천, 경기권을 넘어 강남권 신축 아파트에 뒤지지 않는 명품 주거공간으로 탄생하였다. 단지는 오는 4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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