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고 있는 일상적이고 흔한 피부질환이 있다. 음식을 잘못 먹었다든가 해서 피부에 두드러기가 났던 경험은 성장 중 다들 한 번쯤 겪어보았을 것이다. 이런 급성 두드러기는 하루 이틀 정도면 사라지므로 치료할 병증이라고 인식하기보다는 가벼운 해프닝 정도로 여기고 넘어가게 된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두드러기가 매일 올라오는 만성적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를 만성 두드러기라고 하는데, 대략 6주 이상 두드러기 반응이 지속되었을 때 그렇게 진단된다. 만성 두드러기는 외부 자극에 대한 피부의 과도한 면역 반응에 의해 생성되는 것으로 몸 전체의 면역체계 이상 문제로 보고 치료해야 한다.

고운결 한의원 노원점 신윤진 원장
고운결 한의원 노원점 신윤진 원장

과도한 만성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외적 원인(항원)은 음식물이나 약물, 감염, 물리적 자극, 열 자극 등이 있다. 이 두드러기 항원에 의해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 혈장 성분이 혈관 주변 조직으로 빠져 나와 피부가 부풀어 오르고 붉어지며 가려움이나 따끔거림도 나타나게 된다. 혈관 부종이 동반되면 눈 주위나 입술이 퉁퉁 붓고 복통, 구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만성 두드러기는 증상으로 인한 고통이 크고, 정신적 문제를 동반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가급적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2010년부터 약 4년간 조사 결과, 만성 두드러기 국내 유병률은 35%가량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는 대체로 면역체계가 약하거나 불안정하거나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증상, 통증과 가려움으로 인한 수면 장애, 얼굴이나 드러난 부위의 두드러기는 대인관계와 일상의 스트레스이자 큰 고민거리다. 긁으면 긁을수록 점점 더 커지고 부어오르며, 가려움은 더 심해지기 때문에 일상생활 수행이 몹시 어려운 것이 두드러기다. 한두 번으로 끝나지 않는 매일의 발진을 보면서, 병의 원인도 모르고 증상도 통제하지 못하는 불안감으로 시작해 끝내는 우울감이나 대인기피를 겪는 환자도 있다. 두드러기가 생명 유지에 어떤 타격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 스트레스 상황을 유발함으로써 삶의 질이 떨어뜨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만성 두드러기는 면역력이 약한 10세 미만 소아와 70대 노년층의 발생률이 가장 높고, 남성보다 여성에게 발생 빈도가 높으며 국내 환자의 80%는 1년 이상 5년까지 두드러기 증상이 올라왔다고 보고되었고 1년 내 호전되는 비율은 20%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반드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서양의학에서 만성 두드러기 약제로 사용하는 것은 항히스타민제뿐이다. 현재 많이 처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2세대로 1세대의 부작용과 효과를 개선하여 환자가 복용하기에 더 안정성이 있다. 그러나 이조차도 약 60% 이상의 환자에서는 충분한 효과가 없고, 약 30%에서는 항히스타민제를 4배까지 증량한 후에도 두드러기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만성 두드러기는 강력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이에 따라 현재 만성 두드러기 제어 방법으로 가장 각광받는 것이 한의학적 치료이다. 한의학에서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괴로운 증상 완화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과민하게 반응하는 피부와 전반적인 면역체계 자체를 정상화하는 데 목표를 둔다.

만성 두드러기 치료 초반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기 쉬운 식품군 섭취를 제한하며 점차로 섭취 항목을 늘려가는 식습관 교정 지도를 병행한다. 이렇게 두드러기를 일으킨 외부적 요인을 제거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상당히 기여하지만, 그게 진짜 핵심은 아니다. 건강했던 예전에는 이런 증상이 왜 나타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자. 그럼 면역 기능 이상의 더 큰 원인은 내 속에 있다는 것을 쉽게 이해하게 된다. 거기에 중점을 두고 치료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평생 알레르기 항원을 피하고 살 수만은 없지 않을까? 만성 두드러기 환자는 대개 스트레스, 두통, 불면, 식욕 장애 등 면역 저하 및 교란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이 많은 편이다. 두드러기 발병이 내부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기에 이를 개선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분명히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두드러기의 양상에 따른 변증에 기초하여, 환자마다 다른 맞춤 치료방법을 선택한다. 눈에 보이는 증상뿐 아니라, 인체의 균형을 바로 잡는 한약, 침구재생치료 등으로 두드러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한다. 만약 항히스타민제 복용이 효과가 있다면 한의학적 치료와 병행하여 괴로운 증상을 경감시키는 것도 좋다. 그러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치료가 아님은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체내 열을 올리거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음식, 염증을 부르는 과식과 빈식을 피하면서 체질에 맞는 건강한 식단 구성과 함께 수면 패턴을 안정화하는 것이 만성 두드러기를 빠르게 제어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특히 두드러기나 알레르기가 오기 쉬운 환절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신윤진 원장은 바른 생활관리와 꾸준한 면역치료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도움말) 고운결 한의원 노원점 신윤진 원장

저작권자 © Busines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