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코리아=최문희 기자]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잠을 잘 자야 독감 등 질병을 극복할 수 있는 면역력이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이 인체의 염증 억제 등 면역기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튀빙겐대학교(University of Tübingen) 루시아나 베제도프스키(Luciana Besedovsky) 교수팀은 ‘수면과 면역기능’에 대한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 ‘유럽생리학회지’(Pflugers Arch-European Journal of Physiology)에 게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수면과 일주기 시스템은 면역기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형 간염에 대한 실험 백신 접종 후 밤에 수면을 취할 경우, 항원-특이적 Th세포 및 항체 역가의 수가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결과가 수면이 면역 형성에 특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시사했다.

또한 야행성 수면 효과와 24시간 각성효과를 비교할 경우, 수면은 T세포의 혈관 외 유출과 림프절로의 재분배를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면의 이러한 역할은 서파수면(slow wave sleep) 단계에 및 동반되는 염증성 내분비 환경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높은 성장 호르몬 및 프로락틴 수준, 낮은 코르티솔 및 카테콜아민 농도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홍범 대한수면의학회 정도관리위원장 코슬립수면클리닉 대표원장 불면증 등 수면장애가 지속될 경우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어도 잠들기가 힘들고, 새벽에 자주 깨는 등 불면증이 지속되면 면역력이 떨어짐과 동시에 정신적 및 신체적 질환에도 취약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는 우울증과 집중력, 기억력 저하를 동반시키는 것으로 지적된다.

신 원장은 “수면은 인간의 중요한 욕구인 잠을 취하는 행위라는 점 외에도 신체의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며 “수면 중 피로회복은 물론, 여러 호르몬 분비를 통해 회복, 복구, 성장의 과정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수면장애가 있다면 이러한 수면의 회복과 복구의 작용에 영향을 미쳐 면역력이 떨어지고, 심장, 뇌 등 주요기관에 큰 무리를 주어 질병 노출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다양한 수면장애가 전체적인 수면의 질에 영향을 주는 만큼,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자신의 수면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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