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보이지 않던 행동이나 주의산만함으로 학교생활에 불편을 겪는 틱장애, ADHD 등으로 한의원이나 병원을 찾는 소아 환자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평소 또래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다고 생각했던 성주군(11세)도 아빠 직장문제로 영등포에서 서초구 반포로 이사를 오면서, 바뀐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담임선생님으로부터 ADHD 검사를 받아보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한다. 작년부터 잠깐씩 보이던 눈 깜빡임도 더 자주 보여서 틱증상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병원을 찾았다.

틱장애, ADHD, 강박장애 등 소아정신과 질환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아정신과 전문의들은 부모가 아이의 행동에 관심을 갖고 증상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어린이들은 자신의 증세와 정도를 스스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이의 증세를 방치하거나 제때 알아차리지 못할 경우 다른 두뇌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부모와 교사 등 주변 어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해아림한의원 강진국 원장
해아림한의원 강진국 원장

해아림한의원 강진국 원장은 “틱장애는 갑자기 빠르고 반복적으로, 불규칙한 근육의 상동적인 움직임, 혹은 소리를 내는 것을 증상으로 하는데, 이러한 틱증상은 의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증상이다”라고 설명했다.

눈 깜빡임, 코 킁킁거림, 입 벌리기, 고개 끄덕임, 얼굴 찌푸리기, 배움찔 등 단순 운동 틱부터 ‘음음’ 소리를 내거나 ‘아!아!’ 소리를 크게 내기도 하는 단순 음성틱(음성틱장애), 때로는 욕설을 동반한 복합 음성틱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하고, 운동틱과 음성틱이 함께 나타날 경우에는 뚜렛장애라고 한다.

강 원장은 “틱장애의 원인은 중추신경계 발달 과정 중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가 상호 작용해 대뇌피질의 신경 회로에 변화를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신경발달적인 원인과 더불어 심한 스트레스 등 심리적ㆍ환경적 요인도 틱증상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ADHD, 강박증, 불안장애, 대인기피증 등을 동반할 수 있기에 무턱 대구 참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고 강조한다.

일과성 틱장애의 경우 자연 소실되는 경우도 많지만, 무조건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치료를 해야 할 틱증상조차 방치할 경우 자칫 성장하면서 증상이 심해지거나 성인 틱장애, 만성 틱장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틱증상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여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소아정신과 틱장애 병원이나 틱장애 전문 한의원 등에서 상담을 받고 아이의 증상에 대해 올바르게 알고, 가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활 관리와 더불어, 필요한 틱장애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틱장애와 함께 어린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ADHD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집중력이 부족하여 과제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 하고, 주제와 관련 없는 말을 하기도 하고, 순서를 기다리지 못하는 등의 충동적인 행동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아동의 ADHD가 청소년기, 성인기까지 이어지기도 하는데, 성인의 경우 부산스럽고, 한 직장을 오래 다니지 못한다거나, 한 곳에 오랫동안 상주하지 못하고, 감정 통제가 쉽지 않고 짜증을 많이 내며 기분 변화가 심해서 금방 즐거워하다가도 금방 좌절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한다. ADHD 자가진단이나 테스트를 통해 아이의 증상이 의심이 된다면, 현 상황에 대한 점검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어린이 틱장애에서 강박증이나 분리불안장애를 동반한 아동이 많은데, 동반된 질환이 많을수록 예후가 좋지 않다. 분리불안증후군은 애착을 보이는 대상으로부터 떨어졌을 때 과도한 불안감을 느끼고 다른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을 말하는데, 분리불안시기로 3세를 넘어서도 나타나는 경우, 즉 유치원을 1년이상 보냈는데도 등원 때마다 엄마랑 안 떨어지려고 해서 힘들다고 경우에 분리불안장애를 한번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두뇌의 민감성이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경우, 틱장애나 불안장애를 동반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소아우울증이나, 정서장애, 사회불안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따라서, 분리불안장애 자가진단으로 테스트를 해 본 다음,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치료를 통해 만성화되거나 다른 두뇌질환을 동반하기 전에, 조기에 분리불안장애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강박증 증상은 불안감에서 기인한 경우가 많은데,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어떤 규칙이나 정해진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다. 강박증 종류에는 더러운것에 오염될 것에 대한 공포와 걱정을 보이는 오염-청결 강박행동, 문을 잠궜는지, 가스를 껐는지, 내말을 상대가 듣고있는지,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확인하는 확인 강박행동, 어떤상황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어떤 행동을 번갈아 반복하는 반복행동, 쓸모없는 물건을 모으고 버리지 못하는 저장강박증 등이 대표적이다.

소아강박증은 몸을 움찔하거나, 소리를 내지 않으면 갑갑함을 느끼게 되어 의도하지 않은 움직임과 소리를 내는 틱장애나 투렛증후군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기통제력을 향상시키고 두뇌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치료로 두뇌의 과민성을 낮춰, 틱 증상, 불안감, 분리불안장애나 강박증 증상도 같이 약화시켜야한다.

강박증과 불안장애를 가진 틱장애는 예후가 좋지 못하다. 약 30%는 후유증상이 남아 만성틱장애로 이완되는 경향이 있고, 약 10%는 성인기에도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는 정도라고 한다. 두뇌는 성인기에 이를 때까지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성장기에 지속적으로 두뇌 기능상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두뇌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 원장은 “아이들에게는 잘못했을 때의 지적과 꾸중보다는, 잘 했을 때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것이 행동 수정에 효과적이며, 아이의 행동을 너무 통제하지 말고 위험하지 않다면 때론 눈감아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위험한 행동이거나, 약속한 내용을 어겼을 때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감정적인 꾸지람과 체벌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특성을 가진 아이에게는 간단하고 명확하게 지시를 하는 것이 필요하며, 복잡한 과제는 여러 단계로 쪼개어 아이가 집중 가능하도록 배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 TV나 핸드폰 등과 같은 시청각 매체에 지나치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생활 속에서의 관리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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