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의 건조함과 다가오는 봄기운에 기온이 널뛰듯 오르내리고 있다. 민감한 피부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다. 특히 건조함과 염증, 안면홍조로 인해 지루성 피부염 환자들은 만성적으로 올라오는 피부염 증상으로 이 시기, 더 힘들 수 있다.

지루성 피부염은 단순한 얼굴 트러블이 아니다. 잘 낫지 않는 습진이 얼굴, 두피에 나타난 것으로서 환자들의 고통이 굉장히 심한 만성질환이다. 원인이 명확한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며, 염증과 가려움은 건강한 피부에서도 생기다 보니 정확한 병명도 모른 채 사는 경우도 있고, 간혹 정보를 검색하여 본인이 지루성 피부염임을 알아도 자가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인터넷의 잘못된 정보나 광고로 인해 지루성 피부염에 대해 잘못 알려진 사실들도 매우 많다. “지루성피부염에는 어떤 민간요법이 좋다더라” “어느 병원, 모 선생님이 처방해준 약이 효과가 있다더라” “지루성 피부염에는 00제품이 최고다” 등의 확인되지 않은 낭설들이 경험자의 이야기라는 덧칠을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되기도 한다.

여기에 자칫 지루성 피부염과 혼동하기 쉬운 피부질환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운결 한의원 네트워크의 목동점 박정근 원장은 접촉성 피부염, 여드름 환자와 지루성 피부염의 구분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목동점 박정근 원장
목동점 박정근 원장

■ 지루성 피부염과 구분되는 안면염증질환

얼굴에 나타나는 피부염은 지루성 피부염, 접촉성피부염, 여드름, 모낭염, 아토피 등이 있는데 여기서 접촉성 피부염과 여드름은 지루성 피부염과 헷갈리는 대표적 질환이다.

접촉성 피부염은 금속이나 화학 물질 등이 피부에 닿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특정 소재로 된 시계, 반지 등 액세서리 착용 또는 화학약품을 다루는 직업인의 손에 생긴 습진, 자극적인 물질에 노출된 뒤 생긴 피부 습진 등이 이에 속한다. 접촉성 피부염과 지루성 피부염의 가장 중요한 구분 요인은 원인 물질과 피부의 접촉 여부이다. 어떤 물질이 피부에 닿은 뒤 피부염이 생겼다면 접촉성 피부염이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물질과의 접촉이 없었는데 피부염이 생겼다면 이는 다른 원인에 의한 피부염으로 의심할 수 있다. 이밖에도 호발 부위, 치료 약재에 대한 반응 여부 등을 통해 두 질환을 구분하지만 비슷한 위치에 생긴 급성기의 병변은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지루성 피부염은 얼굴, 머리, 이마, 등, 가슴 등 피지의 분비가 많은 부위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붉은 반점과 인설, 가려움증 등이 나타난다. 평균적으로 5~10년에 걸쳐 미미한 증상을 보이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런 지루성 피부염과 혼동하기 쉬운 또 하나의 질환이 여드름이다. 두 질환 모두 얼굴과 헤어라인, 목 등에 잘 생기며 겉으로 보이는 증세가 언뜻 보아서는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원인과 진행, 치료법이 완전히 다른 별개의 병이다.

여드름은 신체 외부 환경에서 비롯된 세균성 질환이지만 지루성 피부염은 몸 내부에서 비롯된 면역계 질환으로 가장 큰 차이점은 가려움증이다. 인설이나 피부 발적도 지루성 피부염에만 있는 증상이다. 여드름의 경우 뾰루지가 생기고 피지가 뭉치는 현상, 청결하지 못한 손으로 짜낸 뒤의 염증은 생길 수 있어도 가려움증이나 전반적인 피부 발적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지루성 피부염을 여드름으로 오인해 잘못된 치료법을 적용하면 피부를 더 손상시켜 치료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 지루성 피부염,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점

지루성 피부염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가 ‘잘 씻지 않아 지저분해진 피부 상태가 염증을 유발했다’는 착각이다. 청결이나 감염 등 외적 요인은 문제가 되지 않으니 지나치게 자주 세안, 샴푸하는 행동은 증세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계면활성제 등의 화학 성분이 함유된 세정제를 남용할 경우 피부에 자극을 줄 뿐이다.

안면 지루성 피부염 환자의 경우 요즘 같은 시기에는 마스크 착용 때문에 힘들 수 있다. 유행병을 막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상처 부위를 지나치게 가리다 보면 피부 호흡을 막고 독소 배출 능력을 저하시켜 자가 치유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마찬가지로 과도한 화장도 좋지 않다. 그러나 주의할 것은 지루성 피부염에 화장품이 좋지 않다고 해서 세안 후 맨 얼굴로 외출하지 않는 것이다. 자외선과 매연, 황사 등 외부 환경 조건 역시 지루성 피부를 악화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또 피부가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혈관을 감싸고 있는 교원 섬유와 탄력 섬유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지루성 피부염 환자의 치료와 관리가 생각보다 까다로운 것은 사실이다. 피부 각질과 홍조, 인설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가리려고만 하지 말고 아픈 피부를 보호하고 치료하려는 긍정적, 적극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며, 자극에 민감한 질환이니만큼 신체적, 정신적 자극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또 치료가 종료된 이후라도 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면역체계가 교란될 경우 재발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니 심신의 안정과 균형에 신경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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