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온열 자극을 느끼거나 운동을 해서 체온이 오르고 지방이 타면 땀이 난다. 때로 공포나 긴장감을 느낄 때도 돌발적으로 땀이 날 수 있다. 땀이 나는 것 자체는 자율신경계의 조절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으로서 매우 건강하고 정상적인 것이다. 그러나 자율신경 실조, 건강 이상, 비만, 스트레스나 불안, 갑상선 질환 등의 문제로 과도하게 많은 땀이 나타날 때가 있다. 이를 다한증 또는 발한 과다증이라 한다.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다. 땀은 체내 염분과 노폐물 배출 및 체온 조절을 위해서 꼭 필요하지만, 너무 땀이 많이 나면 끈적거림과 외부적으로 보이는 모습, 좋지 않은 냄새로 인해 이미지의 타격을 입으면서 일상생활에서도 큰 불편을 느낄 수 있다. 다한증은 전 세계 인구의 약 4%에서 나타나며,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발병률이 3~4배 정도 더 높은 편이다.

서울 목동에 거주하는 남성 이모 씨(32세)은 사춘기 이후 다한증을 느껴왔고, 최근 사회생활 중 땀으로 인한 불편감 때문에 근처 병원을 찾았다. 배드민턴 동호회 취미를 가진 이모 씨는 가끔 동호회 사람들과 연습 경기를 하는데, 조금만 움직여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기 일쑤라 미리 옷을 3~4벌씩 챙겨야 했다.

또 라켓이 자꾸 손에서 미끄러지니 실수가 잦고, 땀으로 인한 체취가 심해 타인을 유난히 의식하게 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땀은 더 심해지고 체력도 자신감도 점점 떨어지면서 결국 다한증 치료를 결심한 것. “이처럼 다한증이 극심해지면 일상적 불편뿐 아니라 체력저하 및 우울감, 대인기피, 공황장애, 사회공포증 같은 마음의 병이 동반되기도 한다.”고 한다.

목동점 박정근 원장
목동점 박정근 원장

목동 고운결 한의원 박정근 원장은 “땀은 땀샘에서 배출되며, 피부 진피층에는 약 200~400만 개의 땀샘이 있다. 몸 전체에서 가장 땀샘이 많이 분포한 부위는 손과 발, 겨드랑이 쪽이다. 그래서 손 다한증, 발 다한증, 겨드랑이 다한증 환자가 상당수지만 안면, 두피 다한증이나 전신 다한증 환자도 많다. 특히 아포크린선에서 분비되는 땀은 체온을 낮추는 기능을 하지만 과다 분비되면 악취가 나고 피부 장벽을 파괴해 염증을 일으킨다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다한증 진료 인원 수는 2015년 1만 2,421명에서 2017년 1만 6,417명으로 32.3%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한증 환자의 숫자가 늘어난 것일 수도 있고, 다한증을 질환으로 인식하여 치료하고자 하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난 것일 수도 있다. “다한증 환자의 경우는 대개 신체적, 심리적 문제로 인해 땀샘 조절 능력이 떨어진 것이므로 가급적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으며, 상태를 방치하면 점점 더 심해질 수 있다.”고 한다.

■ 다한증, 어떻게 관리하고 치료해야 호전될까?

다한증은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대인기피까지 가져올 수 있는 질환이다. 현재까지 다한증 치료의 방향은 크게 서양의학과 한의학적 접근의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땀이 많은 증상에 집중하여 보존적으로 치료하는 서양 의학적 접근으로는 국소제 도포, 보툴리눔 톡신 주입, 신경 차단이나 절제술 등이 있다. 앞선 두 가지 방법은 쉽게 접근 가능하지만 단기 효과로서 완치가 어렵고 뒤의 두 가지 수술법은 즉각 효과가 나타나지만 흉터와 함께 보상성 다한증의 부작용이 나타날 우려가 크다. 또한, 개인에 따라 치료 효과 편차가 크다.

둘째, 한의학적 접근법은 어느 정도 기간을 두고 치료하기에 시간이 걸리며 즉각적이지 않다. 다만 개인마다 다른 체질과 다한증 외 여타 증상, 즉 다한증 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수면장애, 소화불량, 복통, 수족냉증 등 병증의 전반적 호전을 꾀할 수 있으며, 재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정근 원장은 “다한증은 꾸준한 치료와 관리로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지만 고치기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그래서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수년 혹은 평생 고생하는 경우가 참 많다. 다한증은 자율신경계의 정상화로 약해지고 과민해진 땀샘의 조절기능이 회복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심리적으로 긴장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몸 상태가 건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과다 발한 증상이 개선된다. 대개 다한증 환자들은 꼼꼼하고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자 하는 강박적인 관념이 있으며, 불안 수준이 높은 편이다. 심신이 모두 건강해져야 다한증이 좋아질 수 있음을 인지하고, 환자는 가장 먼저, 금연 금주와 함께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게 하면서 담백한 음식 섭취와 규칙적으로 수면을 습관화해야 한다.”고 한다.

또한 “땀이 과도한 증상은 같아도, 환자마다 그런 증상이 나타난 이유는 조금씩 다르다. 처방은 이에 따라 개별적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결국 땀이 과도하면 기운과 진액이 마르면서 몸이 손상된다. 한의학적으로는 피와 땀의 근원을 같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과도하게 빠져나간 땀의 진액의 부족을 초래하므로 추후 다른 질환이 생길 가능성까지 높이게 되니 조심하자. 평소 피곤함과 스트레스, 보양식을 과식하거나 술로 열을 올리는 것 등은 다한증 환자에게는 좋지 않으니 생활 관리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한다.

다한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적절한 운동과 명상을 통한 컨디션과 스트레스 조절, 식단관리를 통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 절제된 생활 습관으로 종합적인 건강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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