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파트너 물색 했으나 실패

[비지니스코리아=정민희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사장 주시보)이 방글라데시 심해 탄화수소 탐사사업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이 지난 7일 보도했다.

현지 영자신문인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주 페트로방글라 관계자에게 방글라데시 탐사사업에서 철수할 수도 있다고 비공식적으로 통보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방글라데시에서 철수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두 가지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 하나는 벵갈만 심해광구 DS-12 탐사계약에 대해 페트로방글라에 계약조건 재검토를 요구했으나 거절 당한 것이고, 또 하나는 심해 탐사 비용과 위험을 줄이기 위해 투자자를 물색했으나 실패한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월10일 계약 조건 재검토를 요구하는 서한을 페트로방글라에 보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당초 지불할 것을 약속한 단위당 6.5달러를 훨씬 초과해 페트로방글라가 지불할 수 없는 가격인 단위당 9달러를 요구했다.

하지만 페트로방글라는 다른 외국 탐사업체와 맺은 계약을 고려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통보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랫 동안 투자 파트너를 찾아왔으나 여의치 못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합작 투자사를 설립하기 위해 오스트레일리아 석유 및 가스 탐사회사 산토스와 협의했다. 그러나 산토스가 방글라데시에서 탐사 중단을 결정하면서 양사는 구체적인 계약에 합의하지 못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 후 또 다른 오스트레일리아 석유 및 가스회사 우드사이드 에너지(Woodside Energy)와의 협상을 시작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년간 DS-12 광구에서 2차원(2D) 지진조사를 실시해서 탄화수소 발굴 가능성이 있는 지점 6곳을 찾아냈다. 페트로방글라 소식통에 따르면 이 광구의 가스 매장량은 2.5조 입방피트 (TCF)에 이르러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 되었다.

포스코대우(현 포스코인터내셔널)는 지난 2016년 12월 방글라데시 정부의 전력과 에너지의 신속공급법(특별조항)에 따라 입찰을 거치지 않고 페트로방글라와 PSC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대우는 지난 3월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바꾸었으며 현재 해저광구 D-12 광구의 유일한 이해관계자가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 광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 광구가 자신이 탐사작업을 하고 있는 미얀마의 광구와 인접해 있기 때문이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의 AD-7 광구의 탈린-1A 탐사정에서 지난 해 2월 가스전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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