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비 전송 용량 2배 증가, 전력소모 1.5배, 면적 4배 줄여

[비지니스코리아=김은진 기자] 국내 연구진이 5G 상용화 등 폭증하는 데이터 전송량 문제를 해결할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한 번에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을 두 배로 늘려 병목현상을 해소하고 소모 전력과 장비 크기도 대폭 줄일 수 있어 초연결 시대를 앞당기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관련 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해 내년 상반기에는 해외 수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무선 기지국 장비들의 데이터를 모아 전달하는 유선전송망인 백홀망과 소형 메트로망에서 1초에 200기가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세계 최소형 크기의 광 트랜시버와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200Gbps 광트랜시버  모습 (중앙 금색부분이 200Gbps 광트랜시버으로서 향후 전화국사 내부 전송 장비에 탑재됨)
ETRI 연구진이 개발한 200Gbps 광트랜시버 모습 (중앙 금색부분이 200Gbps 광트랜시버으로서 향후 전화국사 내부 전송 장비에 탑재됨)

연구진은 이미 400Gps 속도를 내기 위해 필요한 요소 기술로 광 송·수신기 개발을 완료했으며 신호처리 기술의 경우, 기술 이전을 앞두고 있다.

이를 활용해 향후 ETRI와 ㈜네온포토닉스는 데이터센터 내부 약 2km 범위 통신망에 사용되는 400Gps 광 트랜시버를 1초에 400기가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성능으로 공동 개발해 통신 기술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연구진의 기술을 종합해 적용하면 통신장비의 전력 및 비용 문제도 개선할 수 있다.

기존 방식 대비 소모전력이 1.5배 낮고 밀도도 4배 높아 장비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파장, 온도 변화에도 덜 민감하고 제작 공정도 단순해 내년 상반기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연구진의 성과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광통신 분야 최고 권위지 옵팁스 익스프레스에 게재되었다. SCI에 게재된 논문만 7편이며, 국내외 특허 출원 30여 건과 3건의 기술 이전도 이뤘다.

ETRI 연구진과 ㈜네온포토닉스가 공동 개발에 성공한 400Gps 광 송·수신기의 전송 성능을 분석하는 모습(좌로부터 ETRI 이정찬 책임연구원, ㈜네온포토닉스 염주빈 선임연구원, ㈜네온포토닉스 이은구 연구소장)
ETRI 연구진과 ㈜네온포토닉스가 공동 개발에 성공한 400Gps 광 송·수신기의 전송 성능을 분석하는 모습(좌로부터 ETRI 이정찬 책임연구원, ㈜네온포토닉스 염주빈 선임연구원, ㈜네온포토닉스 이은구 연구소장)

ETRI와 공동 협력 및 기술을 이전받은 국내 산업체에는 ㈜오이솔루션, ㈜네온포토닉스, ㈜우리로, ㈜엠피닉스 등이 있다. 해당 중소기업들은 ETRI로부터 받은 기술로 사업화를 진행한 결과, 내년 상반기에 중국, 일본, 미국 등과 수출 계획이 구체화 되고 있어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김선미 ETRI 네트워크연구본부장은 "이 기술은 초고속 대용량 광연결을 이루는 핵심 기술이다. 고품질 영상, 초실감 미디어 서비스 등에 필요한 광 인프라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향후 테라비트 속도의 빛으로 연결되는 초실감 인터넷 시대의 주역이 되겠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로 진정한 5G 시대를 체감할 수 있는 계기를 열고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스마트 팩토리 기술, 원격의료, 글로벌 네트워킹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Busines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