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5조9122억·순이익 2410억원

[비지니스코리아=이송훈 기자]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던 한국전력이 3분기 만에 적자에서 탈출했다. 7∼8월 여름철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력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한전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2393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13일 공시했다. 한전은 "다른 계절에 비해 3분기에는 상대적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 등으로 발전자회사의 연료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9122억원이고 당기순이익은 2410억원이다.

누적 기준으로 보면 올해 3분기까지의 영업이익은 3107억원이다. 반대로 이자비용 등 영업외손익이 반영되는 누적 당기순손실은 932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에는 한전이 다시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1.2% 감소했다.

한전은 지난해 7∼8월 월평균 약 1670만 가구에 가구당 평균 1만2220원을 특별 할인했고, 관련 비용은 총 3587억원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개편하면서 7∼8월 전기요금 할인을 상시화했으며 총할인액은 약 2800억원이었다.

지난해보다 덜 더웠던 덕분에 전체 할인액은 800억원 가까이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실적을 구체적으로 보면 국제연료가격 하락 및 LNG 세제 개편(91→23원/kg, 2019년 5월) 효과 등에 따른 발전용 LNG가격 하락 등으로 발전자회사의 연료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00억 원 감소했다.

전기판매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00억 원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하계 대비 폭염일수 감소 등의 영향이다.

원전이용률 하락은 계획예방점검 주기가 도래한 원전이 늘어났고 과거 부실시공 추가 발견으로 일부 원전 점검이 확대돼 예방정비일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 외 신규 발전소 준공, 송전선로 신·증설 등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전력설비 투자로 인해 감가상각비 및 수선유지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0억 원 증가했다.

한전 관계자는 “4분기는 유가·유연탄가 등 연료가격 하락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무역분쟁에 따른 환율 상승 등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가에 유의하면서 설비 안전은 강화하되, 신기술 적용, 공사비 절감 등 재무개선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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