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 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등과 함께 총 80억 원 공동 투자

[비지니스코리아=정석이 기자] 네이버의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SF는 퓨리오사AI에 후속 투자했다고 7일 밝혔다.

퓨리오사AI는 최근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AI칩 벤치마크 테스트 'MLPerf'에 참가해 경쟁력 있는 성능 지표를 인정 받았다.

​MLPerf는 구글, 바이두, 하버드, 스탠포드 등 유수의 기업 및 대학들이 주최하는 글로벌 AI칩 성능 테스트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자체 개발한 AI칩으로 이미지 처리, 언어 번역 등 정해진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데, 일정 수준의 정확도를 유지해야하는 등 참여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실제로 올해 MLPerf에는 전세계 26개 기업이 참가 신청했으나 13개 기업만이 조건을 충족해 결과를 제출했다.

한국 기업 가운데서는 퓨리오사AI가 유일하게 결과 제출에 성공했고, 반응 속도와 초당 데이터 처리 수 등 AI칩 성능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인했다.​

퓨리오사AI는 국내에서 희귀한 AI 반도체 스타트업으로,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서버에서 AI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반도체를 개발 중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칩이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학습하는 '트레이닝'을 목표로 하는데 비해 퓨리오사AI는 학습된 모델로부터 결과를 '추론'해내는 칩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2017년 4월 당시 3명의 멤버로 창업한 퓨리오사AI는 같은 해 4월 네이버 D2SF로부터 첫 투자를 유치해 현재 25명 규모의 팀으로 성장했다.

삼성전자, AMD, 퀄컴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전문 인력들이다. 이번 투자에는 네이버 뿐 만 아니라, DSC인베스트먼트, 산업은행, 트러스톤자산운용,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 퀀텀벤처스코리아,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슈미트 등이 공동 참여했고, 전체 투자 규모는 약 80억 원이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삼아, 2020년에 실리콘 칩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실리콘 칩 생산 단계에서 제품 성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AI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가 반도체 기술"이라며, "상당한 자본과 인프라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국내외 기업, 대학 및 연구기관, 정부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D2SF의 양상환 리더는 "2017년 당시, 갓 창업한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AI 반도체 기술의 중요성과 공동창업진의 역량에 공감했기 때문"이라며, "퓨리오사AI는 지난 2년 동안 도전적인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냈고, 앞으로도 더욱더 성장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동투자자이자 역시 후속투자를 진행한 DS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퓨리오사AI와 같은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하고, 첫 투자 당시의 주요 마일스톤을 성공적으로 달성해 후속투자에 참여했다" 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 D2SF는 지난 2015년부터 35개의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해, 성장을 지원하고 네이버와의 협력 또한 추진 중이다.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신규 투자팀도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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