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5G등 양사 기술, 플랫폼 및 서비스 협력…미래 성장 동력 발굴

[비지니스코리아=김은진 기자]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서로 3000억 원 상당의 주식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주식 교환을 계기로 두 회사는 사업과 서비스뿐 아니라 연구·개발(R&D) 협력에도 나선다.

통신 분야 1위인 SK텔레콤과 모바일 플랫폼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가진 카카오의 협력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오른쪽)와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이 3,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고, 미래ICT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오른쪽)와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이 3,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고, 미래ICT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카카오의 주식 217만7401주를 약 3000억 원에 취득한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날 카카오는 SK텔레콤의 주식 126만6620주를 약 3000억 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카카오는 SK텔레콤에게 신주를 발행하고, SK텔레콤은 자사주를 카카오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두 회사의 주식 취득 예정일은 다음달 5일로 SK텔레콤의 카카오 지분율은 2.5%, 카카오의 SK텔레콤 지분율은 1.6%가 된다.

향후 두 회사는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4대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한다.

통신은 5G 이동통신 특화 서비스, 커머스는 인터넷 쇼핑, 디지털 콘텐츠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미래 ICT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금융 부문에서 중장기적인 협력이 추진된다.

양사는 우선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5G 선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이동통신 서비스 전반에 걸친 고객 경험을 혁신할 계획이다. 카카오의 플랫폼에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 및 혜택 등이 결합되면 강력한 서비스 혁신이 가능하고, 고객의 편익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양사가 보유한 인공지능(AI), 5G 등 미래 기술 협력 △양사의 콘텐츠와 플랫폼 협업을 통한 디지털 콘텐츠 분야 경쟁력 강화 △커머스 분야에서의 시너지 창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SK텔레콤은 이번 주식 취득의 목적을 “전략적 제휴를 통한 미래 ICT 사업 분야 협력 강화”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미래 ICT 분야 사업협력 등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상호 지분 교환 목적”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속적인 협력 구조를 만들기 위해 양사 간 ‘시너지 협의체’를 신설해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과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가 해당 협의체의 대표 역할을 수행한다. 정기 미팅을 통해 상호 협력 사항에 대한 의사 결정을 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단일 영역에서 업무협약(MOU) 체결과 달리 이번 협력은 지분 교환이 수반돼 보다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ICT 산업의 국가·사업 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두 회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개방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ICT 대표기업인 양사가 글로벌 업체와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ICT 생태계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이끈 배재현 카카오 투자전략담당(부사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사업 협력 계약과 달리 상호 주식 교환이 수반되어 보다 강력하고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최소 1년 이상 상호 지분을 보유하는 동안 속도감 있게 구체적인 사업 협력안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업부장은 "카카오와의 이번 파트너십은 미래 ICT의 핵심이 될 5G, 모바일 플랫폼 분야의 대표 기업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국내 ICT 산업 전반과 고객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국내 ICT 기술과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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