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동안 법원에 포자 형성 하지 않는다고 밝혀”

[비지니스코리아=정민희 기자]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균주의 출처를 두고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또 공방을 펼쳤다.

대웅제약이 최근 한 언론보도를 통해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홀A하이퍼 균주에 대한자체 포자감정시험에서 포자를 형성했다는 메디톡스의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한 것.

대웅제약은 7일 참고 보도자료를 통해 “메디톡스는 전 세계 최고 보툴리눔 전문가들이 수십 년간 한 번도 포자를 형성한 적이 없다는 홀A하이퍼 균주가 갑자기 포자를 형성한다며 설득력이 떨어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주장이 사실이라면 메디톡스 스스로 그간 거짓말을 해왔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9년 1월 30일자 변론준비기일 조서에서 메디톡스 균주가 어떤 조건에서도 포자를 형성하지 않음에 대한 내용 발췌
2019년 1월 30일자 변론준비기일 조서에서 메디톡스 균주가 어떤 조건에서도 포자를 형성하지 않음에 대한 내용 발췌

전날 매일경제신문에서 홀A하이퍼 균주가 포자를 형성했는지에 대한 취재 문의를 했고 메디톡스는 “자체적으로 진행한 포자감정 시험에서 자사 균주가 포자를 형성했다”고 답변했는데 이를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대웅제약은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메디톡스가 지난 몇 년 동안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들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2017년 10월 제출한 소장에서 자신들의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심지어 올해 1월에는 감정시험 조건을 포함한 어떤 조건에서도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고 법정에서 공언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메디톡스의 2018.5.10 준비서면 8페이지 내용 발췌
메디톡스의 2018.5.10 준비서면 8페이지 내용 발췌

특히 "팝오프 교수와 박주홍 교수가 국내 민사소송의 감정시험에서 사용한 조건은 이미 민사 감정시험 1년여 전부터 메디톡스에 공개된 바 있다. 국내 민사소송 재판부는 그 진술을 법원 조서에 기록한 다음, 메디톡스 균주에 대한 포자감정은 철회하도록 허용했다"며 "그런데 이제 와서 대웅제약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는 것으로 밝혀지자 메디톡스가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그동안 메디톡스가 자신들의 균주는 포자를 형성하지 않는 균주라고 주장해왔던 점을 들어 "메디톡스의 이번 포자 형성 시험이 자신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균주로 한 실험이라고 보기 어려우며, 메디톡스가 균주를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가 이런 사실을 알고도 소송을 제기했다면 이는 거짓말로 시작된 소송사기에 해당하며 이제는 메디톡스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신뢰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그간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균주가 포자를 형성한다면 이는 균주를 바꿔치기 해 감정한 것이므로, 감정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며 “그런데 대웅제약의 균주가 포자를 생성하는 것으로 확인되자 대웅제약이 균주를 바꿔치기했다고 주장하다가 이제는 갑자기 자신들의 균주도 포자가 생성된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대웅제약은 “홀A 하이퍼 균주를 몰래 가져왔다고 했는데 정말 사실이 맞는지, 어떤 균주들을 보유하고 있고 각각의 출처는 무엇인지, 대웅 균주를 몰래 가지고 있다가 시험한 것은 아닌지, 균주가 관리가 안 돼 중간에 뒤섞인 것은 아닌지 모든 정황이 의심스럽다”며 “메디톡스는 더 이상의 거짓말과 말 바꾸기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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