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공장 이전 '일회성 비용' 축소로 적자감소 추정

[비지니스코리아=김은진 기자] LG전자가 올해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생활가전 사업이 예상 밖의 매출을 올렸고, 스마트폰 사업도 적자 폭이 크게 축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7일 연결기준 4분기 잠정 실적 매출액은 15조6990억원, 영업이익은 7811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4.3%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각각 0.4%, 4.3% 올랐다.

영업이익의 경우 3분기 기준으로 지난 2009년(851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 많은 수치다. 매출은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많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46조243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증권가 컨센서스(전망 추정치)는 매출액 15조8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1000억원 이상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로 평가됐다.

잠정실적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3분기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본부가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H&A사업본부는 3분기 기준으로는 처음 매출 5조원을 돌파하면서 올해 전체로는 20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TV 등을 맡은 HE사업본부는 전분기에 올레드TV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흑자(1056억원)가 큰 폭으로 줄었으나 3분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됐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가격 경쟁 심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2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거뒀을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투자 업계 추정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는 나아진 2000억원 후반대 정도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본부와 자동차부품솔루션(VS) 본부는 전 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스마트폰 공장의 베트남 이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전 분기에 비해 줄어들었고, 비용 절감 효과도 발생하면서 적자 폭은 예상보다 크게 줄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투자 업계는 3분기 MC 본부에서 1000억원 후반에서 2000억원 초반대의 영업손실이 나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밖에 스마트폰 사업의 5G 스마트폰 출하 비중 확대 등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VS 본부의 경우 주요 완성차 업체의 구조조정 영향에 따라 실적 개선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는 게 투자업계 설명이다.

LG전자 실적은 통상 상반기에 좋고 하반기엔 나쁜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는 만큼 4분기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컨 등 가전의 계절적 비수기, TV 사업의 연말 판매 촉진 프로모션 비용으로 인한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부문의 적자 축소 추세와 OLED TV 판매량 증가, 전장 사업의 성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상반기부터는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에 따른 패널 공급 증가로 TV의 가격 경쟁력이 개선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또한 베트남 공장 이전으로 인한 비용 절감, 생활가전 사업부의 해외 판매 확대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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