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I “내년 3월 서비스 목표”

[비지니스코리아=김은진 기자] 삼성전자가 일본 이동통신 2위 기업인 KDDI에 5G(5세대) 기지국 장비를 공급한다. 오는 2020년까지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삼성의 글로벌 시장 전략에 청신호가 커졌다.

30일 IT업계와 일본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에릭슨, 노키아와 함께 KDDI에 약 5년간에 걸쳐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한다.

KDDI는 내년 3월 5G 상용화를 목표로 오는 2023년까지 전국적으로 약 5만3626개의 기지국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시작으로 커버리지를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설비 투자액은 4조7000억원 규모다.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규모만 약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에 달하고, 이미 도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5G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슨, 노키아는 지방에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한다.

KDDI 5G 제1호 기지국 [KDDI 웹사이트 캡처]
KDDI 5G 제1호 기지국 [KDDI 웹사이트 캡처]

KDDI 5G 설비투자액(4조7000억원) 중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 장비 구매에 투입되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KDDI와 5G 장비 공급계약을 한 것은 맞지만, 자세한 공급 규모 등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일본을 방한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19일 도쿄에 있는 일본 1위 이동통신 회사인 NTT도코모와 2위 이동통신 회사인 KDDI 본사를 방문, 두 회사 경영진과 5G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KDDI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약 한달 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과 기차역 등에서 4K UHD 등의 재생을 위한 5G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일본 시장 공략을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내년 개최되는 도쿄올림픽의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이기도 하다.

일본 정부는 국내 5G 상용화 경험이 있는 삼성전자, KT 등과 협력해 도쿄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주요 통신사들이 투자할 5G 인프라 규모만 약 32조원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훈풍이 불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8.8%)보다 소폭 상승한 9.8%의 점유율로 6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점유율 반등에 성공한 데는 갤럭시S10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편 2018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삼성전자는 전 세계 5G 통신장비 매출 점유율 37%를 기록했다. 이어 화웨이(28%), 에릭슨(27%), 노키아(8%) 순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5G를 포함한 전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노키아와 에릭슨은 이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KDDI의 5G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노키아는 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KDDI 5G 계약을 확보했다"며 "KDDI는 4G 네트워크를 5G로 업그레이드하는 주요 파트너로 노키아를 선정했다. 거래로 KDDI가 5G 시대에 대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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