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RANDEC 후쿠시마 현지서 실증시험 결과, ‘제염율 89%· 방사성폐기물 감용율 97%’ 로 종합 평가

[비지니스코리아=정민희 기자] 원자력환경기술개발(NEED)이 개발한 방사능 오염소각재 제염설비가 일본 공인 인증기관으로부터 가장 위험한 방사능 물질인 세슘(Cs)을 99% 걸러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이 설비가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소각재 제염의 해결사로 부각되며 일본 방사능 제염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NEED는 일본 인증기관인 RANDEC(원자력백엔드추진센터)와 함께 자사 오염소각재 제염설비 ‘MCR5.0’을 기반으로 지난 6월 일본 후쿠시마 현지에서 진행한 세슘 제거에 대한 실증시험 결과, ‘세슘회수율 99%’에 이른다는 성능평가증명서를 최근 RANDEC으로부터 발급받았다고 24일 밝혔다.

RANDEC가 발급한 ‘MCR5.0에 대한 실증시험 최종보고서 및 성능평가증명서’에 따르면 MCR5.0은 방사능 세슘 오염소각재에서 세슘을 제거하는 청정화 척도인 제염율이 89%, 방사성폐기물인 오염소각재를 청정화해 일반폐기물로 전환시키는 물량척도인 감용율이 97%로 각각 나타났다.

이를 통해 교환식 카트리지필터로 세슘을 걸러내는 흡착재 성능척도인 세슘회수율은 99%에 달하며 특히 하루 5㎥ 오염소각재를 제염 처리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원자력환경기술개발(NEED)의 방사능 오염소각재 제염설비에 대한 일본 RANDEC의 성능평가인증서.
원자력환경기술개발(NEED)의 방사능 오염소각재 제염설비에 대한 일본 RANDEC의 성능평가인증서.

이러한 제염설비 성능은 지금까지 일본에서 개발된 제염기술 중 최상위급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NEED는 현재 일본 내 오염소각재 제염 설비가 상용화된 사례가 없어 이번 실증결과가 시장 선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임병우 NEED 대표는 “이번에 일본 인증기관인 RANDEC으로부터 성능인증을 받은 제염설비 MCR5.0은 이동형으로 제작되어 소각재 보관 장소에서 현지처리가 가능해 방사성폐기물 이동에 따른 리스크를 제거한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작업자의 안전을 위한 소각재 비산 방지 장치도 구비돼 있어 일본 정부의 중간저장 제거토양 등 감용과 재생이용 방침에도 적합한 것이어서 일본 제염 시장 진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NEED는 이번 실증시험에서 보인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우진의 일본법인 ‘우진재팬’을 통해 일본 환경성, 지자체 및 제염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NEED는 방사능 제염사업 및 원자력 폐로사업을 벌이는 우진의 자회사이다.

한편 일본은 2011년3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누출사고로 인해 국토의 10%가 낙진으로 오염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누출 사고 후 거의 8년이 흘렀지만 방사능 제염 이 미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가 방사능 폐기물을 소각해 쌓인 오염소각재가 현재 약 16만톤에 달하는데다 매년 2만톤씩 증가하고 있어 일본 방사능 제염시장이 신규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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