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낮은 구인 해운대구, 바다과 숲이 조화된 환경으로 외지인도 높은 관심

[비지니스코리아=이송훈 기자] 일반적으로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주택시장에서 가장 투자가치가 높다고 인정되는 입지는 교통이 좋은 곳, 즉 역세권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통념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를 계기로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 ‘웰빙과 웰에이징’ 등 삶의 질을 따지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5년 이후 미래 주거트렌드’에 대한 주택산업연구원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집을 구매하는데 있어서 주거쾌적성(35%)이 최우선 순위의 고려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46~1965년 사이에 출생한 베이비붐세대가 쾌적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 베이붐세대의 자녀 세대인 에코세대는 직주근접, 학군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쾌적성이 미래 주거트렌드를 주도하는 첫번쨰 요인이라는 얘기이다.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에서 내려다본 동쪽 해변 전경. 가까이 달맞이언덕부터 멀리 송정해수욕장까지 눈에 들어온다. [㈜엘시티PFV 제공]

물세권, 숲세권 등 쾌적한 자연환경이 가까운 주거지는 보통 도심이 아닌 외곽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베이비붐세대는 도시 외곽으로, 맞벌이부부가 많은 에코세대는 도심지로 주거지를 이동하려는 의향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교통이 편리해서 직주근접이 가능하고 학군이 형성되어 있는 도심지이면서도 쾌적한 자연환경을 가까이 두고 있는 ‘에코 프리미엄’ 주거지는 그 희소성으로 인해 미래에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도시에 위치하면서도 바다, 강, 호수, 산 등을 끼고 있는 물세권, 숲세권 단지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며 “미세먼지, 폭염 등 환경문제가 부상할수록 ‘에코 프리미엄’을 내세우는 단지들의 인기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한다.

이로 인해, 지역적으로 환경에 강점을 가진 단지들은 이를 차별화 요소로 더욱 강조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변 101층 엘시티의 22층~94층에 들어서는 ‘엘시티 더 레지던스’의 시행사 ㈜엘시티PFV의 송지영 홍보이사는 “해운대는 앞으로는 바다, 뒤로는 장산이 자리한 배산임수 명당인데다가 미세먼지도 적은 지역”이라며, “해운대의 청정환경에 반한 외지인들이 홍보관에 들러 계약에 이르는 경우가 꽤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환경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발령된 미세먼지 경보 38회 중 부산은 단 1회에 그쳤는데, 경기와 전북이 각각 4회 발령된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적은 횟수이다. 주의보 발령일수도 부산은 6일밖에 안되어 전북(25일) 강원(17일) 경기(16일)보다 훨씬 적었다. 대규모 미세먼지 발생원이라 할 수 있는 중국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동쪽 해변도시라는 지리적 잇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운대구는 부산에서도 동쪽 해변에 위치해 있어 미세먼지 수치가 부산16개구 중에서도 가장 낮은 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운대구가 부산의 부촌으로 자리잡은 이유에는 지속적인 개발과 이에 따른 자산계층의 유입이 가장 크겠지만, 탁 트인 해변을 따라 조성된 쾌적한 주거단지라는 환경적 요인도 중요하게 작용해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해운대구는 지난해까지 최근 5년 간 시세상승률이 부산에서 가장 높은 구였고, 지가지수도 2010년 1월 82.88에서 2019년 1월 118.97로 36.0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강남구의 상승치 26.99보다도 높은 수치인데, 특히 해운대 해변을 품은 우동과 중동이 각각 34.18과 32.74 상승하며 해운대구의 지가상승을 주도했다.

엘시티 송이사는 “해변을 산책하면서 미네랄을 함유한 깨끗한 바닷바람을 호흡하고, 틈틈이 해수 온천을 즐기는 생활이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된다는 의학계 견해도 있다”며, “동백섬, 해운대해수욕장, 달맞이언덕 등으로 이어지는 청정벨트에 외지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엘시티 더 레지던스’는 오는 11월 준공되는 엘시티 단지 내 3개 타워 중 백사장과 가장 가까운 101층 랜드마크타워에 조성되는 레지던스 호텔이다. 해운대 지역 관광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장기체류형 관광수요를 창출하기 위하여 조성되고 있는데, 올해 12월말 입주를 앞두고 이미 90%를 상회하는 계약율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건물에 들어서는 6성급 시그니엘 호텔이 관리사무소 역할을 맡아 직접 다양한 호텔 서비스와 멤버십 혜택을 제공한다. 워터파크 및 스파 등 엘시티 내 온천휴양시설 이용 시 입주민 혜택도 받는다.

사우나, 피트니스클럽, 수영장 등 부대시설뿐만 아니라, 엘시티 단지 내 워터파크, 쇼핑몰, 레스토랑 및 카페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의 백사장과 동백섬을 산책하고 단지 안에서는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어 가히 ‘원스톱 리빙’ 단지라 말할 수 있다.

주택이 아니라 생활숙박시설이므로 1가구 2주택에 해당되지 않으며,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틈새상품이라서 자산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기 좋고 물 좋은 해운대를 누리기 위한 세컨드 하우스나 법인의 영빈관으로 구입하려는 수요가 상당하다고 한다. 공급면적 기준 166~300㎡, 11개 타입의 총 561실과 부대시설로 구성되며, 전용율이 68% 수준으로 레지던스 호텔로선 꽤 높은 편이다. 11개 타입 중 9개 타입은 분양이 완료되었고 2개 타입 일부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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