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칩 오류에도 정상작동하고 수십명이 1대의 SSD 나눠쓸 수 있어

[비지니스코리아=김은진 기자]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SW) 혁신기술 3개를 적용한 역대 최고 성능의 초고용량 4세대 SSD 신제품 19종을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이 역대 최고성능으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초격차’ 제품으로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이들 제품에 적용된 기술은 낸드 칩에 오류가 발생했을 때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네버다이(Never Die) SSD FIP(Fail-in-Place)`를 비롯해 가상의 맞춤형 독립 공간을 제공하는 `SSD 가상화`, 빅데이터를 이용한 `V낸드 머신러닝` 등이다.

‘네버 다이’ SSD를 구현한 FIP 기술은 기존의 서버·데이터센터용 초고용량 SSD가 내부의 수백개 낸드 칩 가운데 하나만 오작동해도 통째로 교체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했다.

삼성전자 초고용량 SSD 2.5인치 U
삼성전자 초고용량 SSD 2.5인치 U

낸드 칩의 오류를 감지하는 기술, 손상된 데이터를 검사하는 기술, 원본 데이터를 정상 칩에 재배치하는 기술 등을 통해 이상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오류처리 알고리즘`을 가동해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경우 낸드 칩에 문제가 생기면 시스템 가동을 중지하든지 데이터 백업에 추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면서 "FIP 기술은 이를 해결해 60년 스토리지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SSD 가상화 기술은 1개의 SSD를 최대 64개의 작은 SSD로 분할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다.

여러 명이 1개의 SSD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 맞춤형으로 독자 공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클라우드 업체는 이 기술을 통해 더 많은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서버의 중앙처리장치(CPU)가 전담하던 가상화 기능을 SSD가 일정 부분 자체적으로 처리함으로써 서버를 소형화할 수도 있다.

이밖에 V낸드 머신러닝 기술은 빅데이터를 통해 낸드의 작동을 정확하게 예측·판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3비트 낸드보다 더 정밀한 제어 기술이 필요한 4비트 낸드를 100단 이상 쌓은 SSD에서도 고성능, 고용량, 고안정성의 특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이들 3개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제품 대비 속도를 2배 이상 높인 차세대 NVMe(비휘발성메모리 익스프레스) SSD 시리즈 `PM 1733`과 `PM1735`의 양산에 돌입했다.

0.8테라바이트(TB)부터 업계 유일의 30.72TB까지 총 19개 모델이며, 특히 이 가운데 12.8TB 제품은 기존의 SATA SSD보다 속도가 최대 14배 이상이고 최대 5년의 사용 기간을 보장하는 내구성을 갖췄다.

경계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부사장)은 "역대 최고 속도와 용량, 업계 유일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프리미엄 SSD 시장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6세대 V낸드 기반 스토리지 라인업 출시를 통해 글로벌 IT 시장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삼성전자는 혁신적인 3대 소프트웨어를 더 많은 서버와 데이터센터용 SSD 등 폭넓은 분야에서 글로벌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해 프리미엄 스토리지 시장을 선도해 간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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