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은 1조5810억원으로 14%↑…당기순손실 266억원

[비지니스코리아=최문희 기자] 대형마트업계 1위인 이마트가 올해 2분기 적자전환했다. 특히 핵심 사업인 할인점 부문이 부진한 모습이다. 할인점 사업은 올해 초 초저가 전략에도 불구하고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이마트가 분기 적자를 낸 건 1993년 서울 창동에 1호점을 낸 후 창립 26년 만에 처음이다.이마트는 1997년과 2008년 금융 위기 때도 분기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이마트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99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533억원)에 비해 영업이익이 832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매출액은 4조581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894억원) 대비 14.8%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266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당기순이익 948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가 e커머스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시달렸다. 또 SSG닷컴 등 일부 자회사의 실적 부진 등 영향이 영업손실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마트 분기 적자 전환은 예견됐다. 최근 수년간 e커머스 업체가 공격적인 최저가 마케팅을 이어가고, 온라인 쇼핑과 배송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대형마트 입지가 크게 흔들릴 거라는 예상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이마트의 이번 분기 적자 전환은 대형마트를 넘어 유통업계 패러다임이 온라인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걸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그룹 내에서도 일종의 '캐시 카우'(Cash Cow·수익창출원) 역할을 해왔던 이마트의 적자 전환은 이마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 전체의 위기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했다.

이마트 측은 하반기에는 신선식품 중심으로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선식품과 가공·생활용품의 경우 가격·품질에서 우월성을 확보하고, 간편형 밀키트 상품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문점에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상반기 부츠, 삐에로쑈핑 등 12개점을 폐점했으며, 올해까지 총 33곳의 문을 닫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오프라인 구조 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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