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가 상승으로 철강 수익성 감소....무역 등 글로벌인프라부문 실적개선

 

[비지니스코리아=윤영실 기자] 포스코가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은 올렸지만 2분기엔 시장의 기대치(약 1조1000억원)에도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포스코는 23일 콘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3213억원, 영업이익 1조686억원, 순이익 681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4.7% 감소했다. 순이익은 17.4%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은 1.9%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1.2% 12.5% 줄었다.

수익성은 나빠졌지만 8개 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은 달성했다. 철강부문의 영업이익 감소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판매 증가 및 트레이딩 호조 등 글로벌인프라 부문이 실적이 나아진 영향이다. 영업이익률은 6.5%를 기록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7조4759억원, 영업이은 7243억원, 순이익은 5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판매가격은 상승했지만 제품 생산라인 수리로 인한 판매량 감소 및 원료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3.0% 감소했다.

다만 고부가가치 제품인 WTP(World Top Premium) 판매비중을 전분기 수준으로 유지하며 영업이익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1.0% 포인트 감소한 9.7%를 기록했다.

이날 내놓은 포스코의 경영실적은 증권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 수준 아래였다. 증권가는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을 1조1119억원, 매출을 16조2899억원으로 내다봤었다.

포스코 측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판매가격이 상승했지만 제품 생산수리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원료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애초 작년 2분기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견됐던 실적은 주 수요처로 꼽히는 조선업종 등과 벌인 상반기 가격 협상 여파가 생각보다 큰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업계와 벌인 후판(두께 6㎜ 이상 철판) 가격을 동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포스코 측은 "해외의 경우 7월에 가격 인상을 발표하고 있다"며 "일본은 내수에서 톤당 5000엔, 미국도 가격 저점을 인식해서 40~50달러 수준으로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본적으로 원료가 상승분을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전반기 협상했던 것을 고려해 판매가에 반영하려고 계획 중"이라며 하반기 '동결'은 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작년과 달리 올해 1분기 83 달러에 이어 2분기 들어 100 달러 선을 넘어서며 급등한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탓이다.

재무건전성은 강화됐다. 차입금 지속 축소, 미지급 법인세 납부 등으로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0년 이후 최저치인 65.0%를 기록했다. 연결 차입금은 19조2000억원으로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Debt to EBITDA) 2.6배를 유지했다. 별도기준 부채비율 역시 원화사채 상환, 미지급 배당금 지급 등으로 전분기 대비 2.2%포인트 감소한 17.8%를 나타냈다.

포스코는 하반기 철강시황에 대해 중국 경기부양책 효과와 추가 지원정책 발표로 중국내 철강 수요는 다소 개선되겠지만 세계 철강 수요의 증가세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제품판매량 목표는 3570만t에서 3620만t으로 조정하고, 연결과 별도기준 매출액도 각각 66조8000억원과 31조1000억원으로 소폭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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