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액 9.1% 증가한 26조9664억원…영업이익 2년 만에 최고치

[비지니스코리아=윤영실 기자] 현대자동차가 7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판매 증가와 신차 효과, 우호적인 환율환경 등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3%로 전년 동기(3.8%) 대비 올랐지만, 글로벌 경쟁사보다 낮은 수익성은 여전히 극복해야할 과제다. 현대차는 하반기 비우호적인 환경을 타개하기 위해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내실 있는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V자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본사에서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2분기 매출액이 26조96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3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2% 급증했으며 시장 전망치(1조1127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2분기(1조3445억원) 이후 최고 실적이며 2017년 3분기(1조2042억원) 이후 7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로 복귀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4.6%로 지난해 2분기(3.8%)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작년 동기대비 각각 22.8%, 23.3% 늘어난 1조3860억 원, 999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원화 약세 등 우호적 환율 환경이 지속했으며 팰리세이드 등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SUV 판매 증가에 따른 제품 믹스(제품별 판매 비율) 개선, 쏘나타 신차 효과 등이 더해지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 글로벌 완성차 판매(도매판매 기준)는 110만4916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7.3%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팰리세이드와 코나 등 SUV 판매 호조에 신형 쏘나타 신차 효과가 더해져 작년 동기대비 8.1% 증가한 20만156대를 판매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의 부진으로 10.1% 감소한 90만4760대에 그쳤다.

이처럼 판매 대수 감소에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SUV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져 자동차 부문 매출액은 26조9664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9.1% 급증했다.

또한 매출원가율은 신차 판매 확대와 SUV 차급 비중 상승에 따른 믹스 개선 등의 영향으로 작년 동기대비 1.2%포인트 낮아진 82.9%를 기록했다.

영업 부문 비용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기술 관련 연구비 증가 등에 따라 13.8% 늘어난 3조3853억원을 나타냈다.

아울러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액은 50조953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8.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625억원으로 26.4% 증가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 신흥국 경기 부진 등 다양한 부정적 요인들에 따라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지역에 맞는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 미국시장에서 팰리세이드 판매를 본격화하고, 인도시장에서는 베뉴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통해 위축된 판매 흐름을 극복하고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주요 시장에서 신차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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