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올해 4조원 무난히 달성"

[비지니스코리아=정석이 기자] 벤처투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신규 유니콘기업 탄생과 함께 벤처투자까지 살아나면서 제2벤처 붐 확산이 가시화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18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 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6327억원)보다 16.3% 증가한 1조899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이는 지난해 투자액 3조4249억원의 절반(55.5%)을 넘는 것이다. 현재 상승세를 감안할 때 올해 목표인 4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중기부는 예상했다.

중기부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실시한 추가경정예산에서 모태펀드 재원투입을 8000억원으로 늘려 벤처투자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풀이했다.

또 창업투자회사 설립자본금을 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낮추고, 벤처캐피털에 대한 지속적인 세제 혜택을 제공한 것도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엘앤피코스메틱, 옐로모바일, 우아한형제들, 위메프, 크래프톤, 쿠팡, 지피클럽 등 9개 스타트업이 모태펀드가 출자한 벤처펀드의 투자를 받아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업력별로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창업 7년 이내 기업에 대한 투자가 전체 74.2%인 1조4098억원으로, 투자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65.7% 대비 8.5%포인트 높아졌다.

창업 7년 이상 후기기업 투자가 감소한 반면 3년 이내 초기기업이나 3~7년 중기기업 투자가 모두 증가했다.

이는 벤처시장에 모험투자가 증가하는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내 유니콘 기업의 등재시점의 평균 업력은 7.6년으로, 최근 기업의 성장속도가 빨라지면서 벤처투자 시기도 앞당겨지는 추세이다.

업종별로는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이오·의료 등 생명공학과 정보통신(ICT) 분야가 각각 전체 투자의 27.5%, 24.6%를 차지했다. 유통·서비스 분야 투자 비율은 18.8%였다.

한편 올해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 규모는 1조3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이는 2018년 1분기 펀드결성이 예외적으로 급증했기 때문으로 중기부는 분석했다. 올 하반기에는 국민연금(3,500억원), 모태펀드(1조3000억원) 등이 출자한 펀드가 본격적으로 결성되면서 펀드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중기부는 전망했다.

민간 출자는 지난해 동기 9,558억원 대비 1,113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벤처투자가 연속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어 고무적"이라면서 "제2 벤처 붐을 가시화하고, 창업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스케일업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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