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기업 불과 1년 만에 9개사로 3배 증가…중기부 "제2벤처붐 가시화"

[비지니스코리아=최문희 기자] 국내에 9번째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화장품업체 (주)지피클럽이 국내 기업 중 9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지난 24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등재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유니콘기업 순위에서 미국, 중국, 영국, 인도에 이어 독일과 같은 5위를 기록했다.

지피클럽은 화장품 브랜드 JM솔루션의 일명 '꿀광 마스크'가 중국에서 인기몰이하면서 규모를 키웠다. 지난해 10월에는 골드만삭스로부터 750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2018년 6월까지 3개였던 유니콘 기업은 불과 1년 만에 3배인 9개사로 대폭 증가했다.

이 같이 유니콘기업이 급증한 것은 최근 신규 벤처투자와 신설법인 수가 함께 증가하면서 벤처생태계가 전반적으로 성숙되고 제2벤처붐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들어 5월까지 신규 벤처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1조 2,928억원) 대비 15.2% 증가한 1조 4,894억원으로 역대 동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2017년 문재인정부 출범 후 실시한 추경에서 모태펀드 재원투입을 8000억원으로 늘려 벤처투자환경이 개선된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창업투자회사 설립자본금을 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완화하고, 모태펀드 출자 없이 벤처펀드 결성을 허용하는 등 규제를 개선한 영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상반기에 투자를 검토한 뒤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는 벤처투자시장의 흐름을 고려할 때, 올 연말 신규 벤처펀드가 약 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신규펀드 결성액은 1조 72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3,549억원)대비 20.8% 감소했다.

다만, 이러한 결과는 2018년 1분기 펀드결성이 예외적으로 급증했기 때문인데 이는 2017년 모태펀드 추경 등에 따른 펀드결성 중 약 3,000억원 규모가 2018년 1분기에 이루어져 예년에 비해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모태펀드 등 상반기에 공고를 진행한 정책금융기관 출자 펀드가 본격적으로 결성되는 하반기부터 결성액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벤처생태계가 지속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국내 유니콘기업이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제2벤처붐을 확산하여 창업기업이 유니콘기업으로 스케일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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