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바라카 정비 의사결정 참여

[비지니스코리아=윤영실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전KPS 컨소시엄(팀코리아)과 두산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5년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은 한국과 UAE 간 원전 전 주기에 걸친 협력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정비 범위나 기간 측면에서 애초 기대했던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과 마크 레드먼(Mark Reddemann) Nawah Energy CEO가 UAE원전 정비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과 마크 레드먼(Mark Reddemann) Nawah Energy CEO가 UAE원전 정비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수원에 따르면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과 두산중공업은 23일(현지시간) UAE원전 운영회사인 ‘나와에너지(Nawah Energy Company, 이하 Nawah)’와 ‘UAE원전 정비사업계약’을 체결했다.

나와는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과는 장기정비사업계약(LTMSA·Long-Term Maintenance Service Agreement), 두산중공업과는 정비사업계약(MSA·Maintenance Service Agreement)을 맺었다.

이 사업은 UAE 아부다비 바라카 지역에 건설 중인 한국형 APR1400 원전 4기에 대한 유지보수와 고장정비를 수행하는 사업이다. 계약기간은 5년이며, 양사 합의 시 연장이 가능하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수원·한전KPS, 두산중공업은 바라카 원전 4개 호기의 정비서비스를 주도적으로 담당한다.

특히 한수원·한전KPS는 정비 분야 고위직을 나와에 파견해 바라카 원전의 정비계획 수립 등 의사결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원자로를 비롯해 터빈/발전기 등 핵심 주기기를 공급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유지 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는 그동안 대통령과 정부가 힘써온 UAE-한국간 돈독한 신뢰와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한국의 우수한 원전 기술력 및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가능했다고 한수원측은 평가했다.

한수원은 이번 정비계약 체결로 한국과 UAE 간 원전협력이 건설뿐 아니라 설계·운영·핵연료·정비 등 전 주기에 걸쳐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목진원 두산중공업 파워서비스BG장, 나기용 두산중공업 원자력BG장, 마크 레드먼 Nawah CEO가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목진원 두산중공업 파워서비스BG장, 나기용 두산중공업 원자력BG장, 마크 레드먼 Nawah CEO가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서 한전은 2009년 12월 바라카 원전 건설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2016년 10월 운영지원 계약, 지난해 3월 장기설계 지원 계약 및 핵연료 공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아울러 두산중공업이 이번 정비계약에 참여함으로써 한국 원전기업이 해외원전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Nawah의 원전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한수원 고위직을 포함한 우수한 기술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며,“현지화 전략을 통해 UAE가 원전 운영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은 한수원 및 한전KPS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바라카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10년 이상 참여해 왔다"며 “원전 핵심 기자재 제작 및 공급에 이어 원전 서비스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 원전 서비스시장에 진출하는 계기가 되는 만큼 바라카 원전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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