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탑승객 “미흡한 대처에 합의 종용에 급급"

 

[비지니스코리아=정민희 기자] 대표적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에 대해 안전서비스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필리핀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가 출발 20분만에 기체이상으로 회항하는 과정에서 일부 승객들이 심한 고막통증을 느낄정도로 긴급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서비스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유사시 사용할 산소마스크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고 회항이후 대책마련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잡음이 일고 있다.

17일 시사저널 등 매체 보도에 지난 12일 새벽 승객 149명을 태우고 필리핀 클락공항에서 인천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제주항공 7C4604 여객기가 출발 20분 만에 필리핀 클락 공항으로 회항하면서 항공기 급하강으로 기내 기온이 급격히 내려갔고 기압 변화까지 커지면서 고막 통증을 호소하는 승객도 발생했다.

문제는 긴급상황 발생시 승무원들의 대처법이다.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A씨는 “업무차 필리핀에 갔다 새벽 2시 30분 인천공항 행 제주항공 비행기를 탑승했는데 이륙중 경보음과 함께 좌석에 산소마스크가 떨어지면서 안전벨트와 산소마스크 착용을 알리는 멘트가 나왔다”며 “위기감에 산소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공포감에 질린 다른 승객들이 ‘산소마스크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외침에도 승무원들이 각자 자리에 앉아만 있을 뿐 대응해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위험을 느끼고 죽음의 공포를 느낀 일부 탑승객은 가족들에게 보낼 영상을 남기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A씨는 전했다.

승객들은 클락 공항으로 회항 직후 제주항공 측이 보상금 계좌 입금 양식 서류에 사인을 받기에 급급했다고도 주장했다. 제주항공 측은 고객명과 은행명, 계좌번호 등을 기입해 서류를 제출하라며 개인당 10만원씩 보상금을 주겠다고 했다.

올해 취항 13주년을 맞은 제주항공이 지난달 승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경영 방침을 발표한 상황이라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시 승무원들은 제주항공 객실승무원의 최고 가치는 안전이며 사소한 안전사고도 자발적으로 보고해 개선책을 마련하고 승객에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의 선언문을 낭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측 관계자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정상이륙 후 고도를 높이던 중 고도하강 경보가 울려 매뉴얼에 따라 회항을 결정했다”며 “문제가 생긴 부품을 교체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손님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인근 호텔로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6일에도 제주에서 김포로 향하던 여객기가 기체결함으로 회항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제주에서 김포로 가려던 7C144편이 랜딩기어(이착륙장치) 결함 문제로 램프리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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