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검토하는 과정에서 내놓은 것"

[비지니스코리아=정민희 기자] 대림산업이 저성과 직원 또는 회사에 불만을 가진 직원들을 대상으로 압박해 자발적으로 퇴직을 유도하려 했다는 문건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업계 및 머니투데이 더엘 보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올해 초 저성과자와 회사에 불만을 가진 직원들에게 수행하기 어려운 임무를 부여하는 등 압박을 줘서 자발적으로 퇴직을 유도하는 ‘Blamer 관리 방안’이라는 문건을 작성했다.

대림산업은 회사에 불만을 가진 직원들을 ‘블레이버(Blame; 불만분자)라고 호칭하며 총 A, B, C 3가지 그룹으로 분류했다.

머니투데이 더엘이 보도한 문건  사진 캡처
머니투데이 더엘이 보도한 문건 사진 캡처

해당 문건상 A그룹은 회사에 불만이 없지만 저성과자들을 말한다. B그룹은 회사에 불만이 있으며 저성과자들을 뜻한다. 특히 B그룹은 승진·평가 등 개인적 신상에 대한 불만이 많고 회사가 하는 일에 거의 무조건적 불만 경향을 가져 퇴출 1순위 대상으로 적시됐다.

C그룹은 저성과는 아니지만 회사에 불만을 가진 직원들이다.

대림산업은 A와 B그룹에 “강력한 피드백을 줘 압박을 가해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라”고 적시했다.

또 C그룹에 대해서는 “어려운 임무를 부여한 뒤 실패시 퇴직을 유도하는 것을 고려하라”고 명시했다.

이에 대해 대림산업 관계자는 언론사들과 질문공세에 “정식 보고된 사안은 아니고 검토하는 과정에서 내놓은 것이다”며 “실행된 적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림산업은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건설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림산업 직원수는 작년 7133명으로 지난 2017년 7619명에 비해 486명(6.4%) 감소했다. 특히 플랜트사업본부 직원은 지난해 1941명으로 전년에비해 365명(15.8%)이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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